음료·빙과·빵·햄버거 이어 주류 가격도 오를 전망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과자 판매코너.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과자 판매코너. (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각종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국민 먹거리인 제과, 아이스크림 등 식품류 가격인상이 예고되면서 서민가계에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올라간 재료값뿐만 아니라 인건비, 물류비, 전기·가스 요금 인상 등 제반 경비가 상승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가 1일부터 빙과류와 제과류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순차적으로 인상한다.

빙과류 중에서는 소매점 가격 기준으로 스크류바, 죠스바가 500원에서 600원으로 인상되고 월드콘, 찰떡아이스, 설레임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오른다.

제과류 중 마가렛트는 3000원에서 3300원으로, 초코빼빼로와 꼬깔콘은 각각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된다.

해태제과 오는 16일부터 합작사에서 생산하는 포키, 구운양파, 자가비 등 3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4.8% 인상해 다음달 16일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한다.

이와 함께 빵과 시리얼, 햄버거 가격도 오른다.

파리바게뜨는 2일부터 95개 품목 가격을 평균 6.6% 올린다. 후레쉬식빵(대)은 3200원에서 3300원으로 인상된다.

농심켈로그는 콘푸로스트, 첵스초코 등 시리얼 제품 가격을 10% 안팎으로 올린다.

롯데리아도 2일부터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5.1% 인상한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의 단품 가격은 4500원에서 4700원으로 오른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1일부터 코카콜라 350mL 캔 제품의 편의점 가격을 1900원에서 2000원으로 5.3% 올렸고 몬스터 에너지(355mL 캔) 가격도 2200원에서 2300원으로 4.5% 인상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펩시콜라의 355mL 캔 제품 가격을 1700원에서 1900원으로 11.8% 올렸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 출고가를 이번 달부터 평균 9.8% 인상하며, 웅진식품도 음료 20여 종의 가격을 내달부터 평균 7% 올린다.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가격을 20% 인상한다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빙그레의 대표 아이스크림인 메로나 가격은 일반 소매점 기준으로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오른다.

주류업계도 주세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상반기에 주류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반출·수입 신고하는 맥주와 막걸리에 대한 주세를 3.57%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맥주의 주세는 ℓ(리터)당 855.2원에서 885.7원으로 30.5원 오르고 탁주는 ℓ당 42.9원에서 1.5원 상승한 44.4원이 된다.

각각 L당 30.5원(885.7원), 1.5원(44.4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는데 주류업체들은 보통 정부의 주세 인상 직후 가격을 올린다.

이에 앞서 하이네켄코리아의 경우 유럽에서 생산하는 업장용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오는 10일 출고분부터 평균 9.5% 인상한다.

통상 맥주 생산업체들은 주세 상승 폭의 2~3배의 출고가를 인상해 왔기 때문에 맥주 출고가는 60원~100원 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1년 주세가 0.5% 올랐을 때도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맥주 출고가를 1.36% 올린바 있으며 지난해에도 주세가 2.49% 오른 뒤 출고가를 7.7~8.2% 인상했다.

출고가의 인상은 최종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가격의 인상으로 이어져 현재 5000원~7000원 선인 맥주 가격은 최대 800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맥주 출고가 인상 이후 식당가에서는 병당 4000원이었던 가격이 최대 7000원대로 오른 바 있다.

소주의 경우 주세는 오르지 않았지만 공병 가격 상승에 따라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주 출고가는 지난해 원료인 주정이 7.8%, 병뚜껑이 16% 올라 최근 7.2~7.9% 인상된 바 있다. 올해부터는 소주를 담는 공병 가격이 기존 180원에서 22.2% 오른 220원으로 인상돼 이를 반영한 출고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류업계가 대표적인 서민술인 소주가 최근 가격 인상에 이은 추가 인상이다 보니 다소 부담을 느껴 인상폭을 최소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원재료비 상승과 주류세 인상으로 출고가 인상은 불가피한 것이 현실”이라며 “업계 전반적으로 출고가 조정이 있을 예정이지만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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