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구 신한은행장, "건강상의 이유"로 한달만에 자진사임
이르면 8일 자경위 개최해 차기 신한은행장 선임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한용구 신임 신한은행장이 건강 문제로 취임 한 달여 만에 은행장직에서 물러나면서 후임 행장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고경영자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후임인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한 행장은 건강상의 사유로 은행장직 사임의 뜻을 밝혔다. 한용구 행장은 지난해 12월 20일 신한금융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로부터 진옥동 신한은행장 후임으로 추천됐다.

한용구 행장은 "치료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영 공백의 최소화를 위한 결정"이라며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현재 상황에서 신한은행의 안정적 성장과 흔들림 없는 영업전략 추진을 위해 빠르게 결심했다"고 전했다.

한 행장의 사퇴 의사에 따라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는 빠른 시일 내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어 후임 은행장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빠르면 오는 8일이나 10일로도 예상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말 자경위에서 검토했던 행장 후보군이 있는 만큼, 후임 은행장 선정 절차는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선 지난해 행장 후보였던 신한은행 정상혁·전필환 부행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상혁 부행장은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의 신임을 받는 인물로 전략·기획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말 한 행장과 막판 경합을 벌였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는 진 내정자가 신한은행장에 선임된 2019년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다.

전필환 부행장은 진 내정자와 같은 일본통으로 일본 오사카 지점에서 근무한 바 있으며 진 내정자가 사장을 지낸 신한은행 일본 현지법인의 부사장 출신으로 배달 어플리케이션 ‘땡겨요’ 출시에 기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올해부터 오픈이노베이션그룹까지 이끌며 은행의 디지털 전환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경영지원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용욱 부행장도 유력 후보란 거론되고 있다. 정 부행장은 인재개발부장과 영업부 커뮤니티장, 인사부 본부장 등을 역임, 인사와 영업 등 은행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