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최근 국내외 통화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로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은행들의 가산금리 축소까지 더해지면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3%대로 하락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혼합금리 상품의 금리가 연 3.962∼4.963%로 하락했다. 최저금리가 3%대 수준으로 떨어진 건 지난해 3월 말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케이뱅크도 지난 6일 아파트담보대출 고정금리형 혼합금리 상품의 금리를 연 3.98∼4.98%로 내렸다. 우대금리 등을 적용받은 최저금리의 3%대에 진입은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지방은행인 광주은행도 특판이지만 3%대 주담대 상품을 내놨다. 광주은행은 비대면 전용 상품인 ‘KJB모바일 아파트대출’을 출시했다. 다음달 31일까지 총 100억원 규모로 진행하는 특판에서 최대 2%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총 우대금리는 최대 2.7%포인트이고, 이 경우 6일 기준 최저금리가 연 3.7%까지 내려간다.

5대 시중은행의 최저 대출 금리도 조만간 3%대로 내려갈 전망이다.

지난 6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080~6.570% 수준이다. 한 달 전인 지난달월 6일(연 4.820~7.240%)과 비교해 하단이 0.740%포인트(p)나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빠르게 떨어지는 이유는 우선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0.638%포인트(4.527%→3.889%) 낮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예대금리차 확대 등에 대한 당국과 여론의 눈치에 은행들이 스스로 가산금리 등을 줄이면서 은행의 실제 고정금리 낙폭(-0.740%포인트)은 지표금리(-638%포인트)보다 더 크다.

현재 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가 4.080%로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데 만약 이번 주 채권 금리가 더 떨어지면 다음 주 초에는 5대 은행에서도 3%대 금리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5대 은행에서 3%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부활하는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역시 지난달 6일 연 5.080~8.110%에서 이날 연 4.860~6.890%로 내려갔다. 약 한 달 전인 1월 6일(연 5.08∼8.11%)과 비교해 금리 상단이 1.22%포인트 하락했다.

변동금리의 지표인 코픽스(COFIX)는 같은 기간 불과 0.050%포인트밖에 안 떨어졌는데 변동금리 상단은 약 한 달 전인 1월 6일(연 5.08∼8.11%)과 비교해 지표의 24배가 넘는 1.220%포인트나 급락했다.

이는 채권 금리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의 하락 영향도 있지만, 금융당국과 여론 등의 ‘공공재’ 압박과 비난이 커지면서 은행이 개별적으로 덧붙이는 가산금리를 줄인 영향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