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패널 탑재로 경쟁 본격화
삼성전자 '갤럭시북3 울트라'·LG전자 'LG 그램 스타일' 올해 첫 출시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워 노트북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두 회사는 그동안 고가 시장을 주도하는 애플, 중저가 라인을 앞세운 중국·대만 업체에 밀려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최근 들어 국내 점유율이 하락하는 등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압도적인 성능을 앞세워 신규 수요 창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 갤럭시북3 (사진-삼성전자) 
삼성 갤럭시북3 (사진-삼성전자)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새해부터 노트북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올해 노트북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역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 전 세계 노트북 출하량은 351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9.5% 감소한 기록으로, 10년 내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역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지난해 노트북 출하량은 1억8600만 대로, 전년보다 24.5%나 줄었다.

이에 양 사는 '프리미엄'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수요 부진 속에도 프리미엄 제품군은 견조한 판매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OLED 패널 전환이 본격화 되면서 성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은 내년부터 아이패드·맥북 등에 OLED 패널을 본격적으로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선제적으로 도입한 가운데 최근 LG전자도 OLED를 투입한 첫 노트북을 내놓았다. 눈에 띄는 부분은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을 썼다는 점이다. 양 사의 경쟁관계를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LG전자로서는 OLED 전환을 거스를 수 없는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역대급 성능 ‘갤럭시 북3 울트라’ 출격

삼성전자는 지난 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2023'을 열고 '갤럭시북3' 시리즈를 공개했다. 갤럭시북3 시리즈는 '갤럭시북3 울트라'와 '갤럭시북3 프로 360', '갤럭시북3 프로' 등 3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사전 판매를 거쳐 갤럭시북3 울트라는 오는 22일, 갤럭시북3 프로 360과 갤럭시북3 프로는 오는 17일 공식 출시된다.

이번에 가장 주목 받은 제품은 '울트라' 모델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 최상위 모델에 '울트라'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데, 노트북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북3 울트라는 명칭에 맞게 고성능이 특징이다. 인텔 코어 i9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70 노트북용 외장그래픽을 탑재해 그래픽 작업, 고사양 게임 등을 끊김없이 할 수 있다.

높은 사양을 갖췄음에도 가벼운 무게와 얇은 두께를 갖춰 휴대성은 높였다. 갤럭시북3 울트라 두께는 16.5mm, 무게는 1.79kg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북3 시리즈의 연결성 강화에도 힘을 실었다. 노트북과 태블릿은 물론 모바일까지 매끄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그간 애플은 강력한 연동성을 갖춘 애플만의 생태계를 내세워 시장을 확대해왔는데,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만의 생태계를 확장하며 '락인 효과'를 노리는 분위기다.

LG 그램 스타일 (사진-LG전자)
LG 그램 스타일 (사진-LG전자)

LG그램, 첫 OLED 적용한 초경량·대화면 신제품 출시

LG전자의 경우 프리미엄 노트북 'LG 그램'의 신제품을 내세워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LG전자도 최근 2023년 'LG 그램'을 출시했다. 특히 올해는 디자인 변화와 한정판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처음 'LG 그램 스타일'을 선보였다. LG 그램 스타일은 그램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제품이다.

제품 외관에는 빛의 각도나 보는 방향에 따라 다채롭게 색이 변하는 오로라 화이트 색상과 코닝사의 고릴라 글라스 소재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또 키보드 아래 공간에는 사용자가 터치할 때만 LED 불빛으로 드러나는 히든 터치패드를 탑재했다.

그램 최초로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되기도 했다. LG 그램 스타일은 16:10 화면비의 16형 WQHD+(3천200×2천) 고해상도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0.2ms 응답속도와 최대 120Hz 주사율을 지원해 빠르게 전환되는 영상도 매끄럽고 선명하게 표현한다.

아울러 LG전자는 인기 걸그룹 '뉴진스'와 협업한 그램 스타일 한정판도 함께 선보였다. 이 제품은 200대 한정 판매됐는데, 6분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249만원에 달함에도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LG전자는 그램을 앞세워 초경량 노트북 시장을 주도해 왔다. 그램은 특히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다. 노트북 시장에서 애플 맥북 다음으로 그램에 대한 브랜드 선호도가 높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하지만 최근들어 국내 점유율이 하락하는 등 큰 위협을 받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노트북 시장이 어렵지만 그나마 프리미엄 제품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새 학기 등 성수기를 겨냥해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