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총서 '현대백화점홀딩스' 설립안 부결

현대백화점 신사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 신사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백화점의 인적분할 안건이 부결되면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무산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향후 재추진 계획도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0일 서울 강동구 그룹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현대백화점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최종 부결됐다고 밝혔다. 주총 특별결의를 위한 정족수가 미달돼 안건이 통과되지 못했다.

이날 열린 임시주주총회에는 의결권 있는 전체 주식수 중 1578만7252주가 참석했다. 이 중 찬성 주식 수는 1024만2986주(64.9%), 반대 주식주는 524만4266주(35.1%)로 집계됐다. 안건 통과를 위해서는 찬성 주식 수가 전체의 3분의 2 이상이 필요하지만 약 1.7%p 차이로 안건이 부결됐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1월 지주사 현대백화점홀딩스를 설립하고 현대백화점을 존속법인으로 나누는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현대백화점의 지주사 전환 계획에 대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시도일 뿐 주주 권익 강화에 무관하다며 부정적인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31일 분할 이후 자사주 소각 및 확대된 배당 정책을 포함한 주주환원정책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인적분할 통과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이날 임시주총에서 인적분할 안건이 결국 부결되면서 지주사 전환 계획은 무산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다수의 주주분들께서 현대백화점의 계획에 깊은 공감과 함께 인적분할 추진에 동의해 주셨지만, 일부 시장과 주주분들의 비판적 의견도 있었다"며 "이번 임시 주총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며 그동안 추진해왔던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향후 지주사 전환의 재추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임시 주총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부결됨에 따라 그간 추진해왔던 인적분할 및 분할을 전제로 시행 예정이었던 계획은 진행하지 못하게 됐다“면서 ”향후 인적 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재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향후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재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시장의 우려를 고려해 신중하게 추진했던 분할 계획과 주주환원정책이 주주분들께 충분히 공감받지 못한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9월 이사회를 통해 인적분할 방안을 결의한 현대그린푸드는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최종 가결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그린푸드의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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