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ISO 19650 획득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ISO 19650 획득 준비
호반건설, 반도건설 등도 BIM 도입 노력
국토부 2030년까지 모든 공공 공사에 BIM 도입 의무화
건산연 “디지털 전환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GS건설은 이달 초 BIM 분야의 국제표준 ISO 19650을 영국왕립표준협회(BSI)로부터 취득했다. 사진은 김영신 GS건설 CTO(오른쪽)와 임성환 BSI Korea 대표이사(왼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GS건설)
GS건설은 이달 초 BIM 분야의 국제표준 ISO 19650을 영국왕립표준협회(BSI)로부터 취득했다. 사진은 김영신 GS건설 CTO(오른쪽)와 임성환 BSI Korea 대표이사(왼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GS건설)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건설업계가 건축정보모델링(BIM) 기술 도입에 적극 나서면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BIM은 건설 전 과정의 정보를 3차원 모델로 구축하고 공유해서 계획·설계·시공·운영까지 지원하는 정보 모델링 기술을 말한다. 데이터 기반의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지원해 생산성 향상은 물론 위험요소를 최소화한다. 

21일 건설업게에 따르면 GS건설은 이달 초 BIM 분야의 국제표준 ISO 19650을 영국왕립표준협회(BSI)로부터 취득했다.

ISO 19650은 사업수행주체별(발주자, 원도급자, 하도급자) BIM 정보관리와 운영 및 협업 역량에 대한 요구사항을 기준으로 해 내부 문서(지침, 프로세스 등), 임원·실무자 인터뷰, 수행 프로젝트 실적 등에 대한 글로벌 기준의 엄격한 검증과 심사를 통과해야 획득할 수 있다. 인증을 취득하면 체계적인 BIM 시스템 및 매뉴얼 구축은 물론 해외에서도 공식적으로 BIM 기술력을 인정받는다.

GS건설은 건축·인프라 및 플랜트현장에서 BIM을 활용해 입찰, 설계 및 시공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주택리모델링 및 호주 NSC, 싱가포르 C190, N101, T301 등 해외 인프라현장에서 ISO 19650 표준을 준수해 BIM을 수행하고 있다.

김영신 GS건설 최고기술경영자(CTO) 전무는 "전사 BIM 프로세스를 구축해 건설사업 프로젝트 전반에서 BIM기반 3D설계와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시공을 통해 디지털체계로 변환해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GS건설이 ISO 19650을 취득하면서 시공능력평가 상위 6개 건설사 중 4개사가 ISO 19650을 획득하게 됐다. 앞서 삼성물산이 지난 2021년 6월 건설사 중 처음으로 인증을 받았으며 지난해 7월과 10월 각각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인증을 취득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2월 ISO 19650 인증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4월 중 심사를 거쳐 상반기 내 인증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DL이앤씨도 다음달 경 인증을 신청, 상반기 내 인증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호반건설은 최근 협력사에 자체 제작한 ‘BIM 가이드’를 배포했다. 

BIM 가이드에는 CDE(Common Data Environment·공통 데이터 환경)구현을 위한 BIM 데이터 작성과 업로드 방법, CDE 기반의 협업 방법 등이 설명돼 있다. 

호반건설은 협력사에 BIM 데이터 작성 자동화 스크립트와 템플릿, BIM 라이브러리 등도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BIM 운용 가이드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나갈 예정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이번 가이드 배포로 전사 업무환경뿐 아니라 건설 프로젝트 정보와 프로세스까지 디지털 전환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도 BIM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건축물의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주거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도건설은 협력사인 ㈜더부엔지니어링과 협업해 중소벤처기업부 신제품 개발사업 정부과제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BIM을 활용한 디지털 트윈 기반 스마트 안전 통합 관제 시스템’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BIM을 적용한 ‘스마트 안전관제 플랫폼’을 통해 근로자와 장비가 위험구역에 접근하는 것을 막고, 위험상황 발생여부 및 근로자의 상태 등을 자동으로 점검할 수 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현장 출퇴근 인원, 장비 현황, 금일 작업사항, 진행중인 위험성 평가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건설현장의 안전보건경영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하반기 1000억원 이상의 공공 도로 분야 공사에 BIM을 도입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철도, 건축 분야 공공 공사에 BIM을 도입하기로 했다. 오는 2024년에는 하천·항만 등으로 BIM 도입을 확대한다.

금액 기준으로는 오는 2026년 500억원, 2028년 300억원 이상의 공공 공사에 BIM을 의무적으로 도입하고 2030년에는 전 공공공사에 BIM을 도입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디지털화된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BIM이 활성화되면 ICT·로봇 등 첨단기술 활용도를 높여 건설 자동화 기본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면서 “생산시스템이 인력·현장에서 장비·공장 중심으로 전환되면 건설공사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안전도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내 건설업계의 디지털 전환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1위∼10위권에 속하는 건설기업은 대부분 BIM을 사용하고 있지만 11위∼30위권 기업의 경우 절반 정도만 BIM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우영 건산연 연구위원은 “전반적인 우리나라 건설산업의 디지털 전환 수준은 초기 단계인 정보 디지털화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향후 체계적인 디지털화를 바탕으로 기업별 특성에 맞는 새로운 사업 영역을 발굴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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