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1.6%로 하향 조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3일 연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기준금리를 동결한 건 지난해 2월 이후 1년만이다. 이번 동결 결정으로 지난해 4월부터 7차례 이어진 금리인상 멈췄다. 다만 한미금리역전 폭이 확대되고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등의 우려도 여전한 상황이어서 한은의 긴축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금리 동결을 결정한 건 불안한 경기상화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으로 소비나 투자를 위축시키기보다 이전 인상의 물가 안정 효과 등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수출 부진 등에 이미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0.4%)로 돌아섰다.

이번달 20일까지의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335억4천900만달러)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 적어 이 추세대로라면 이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가 우려된다.

수출 감소,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90.2) 역시 1월(90.7)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이날 한은의 동결 결정으로 미국 기준금리(정책금리 4.50∼4.75%)와 격차는 1.25%포인트로 유지됐다.

다만, 여전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에 이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준금리 더 올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향후 기준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한국경제연구원 23일 현재 3.5% 수준인 기준금리가 올 상반기 3.75%, 하반기에는 4.0% 수준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경연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지난달 다시 상승 폭을 키우면서 연준이 상단 기준 4.75%인 현재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커진데다 국내 물가 불안이 국내 기준금리 인상 요인으로 꼽았다.

한국은행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에서 0.1%p 하향 조정된 수치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지난해 11월 전망치(3.6%)에서 0.1%p 하향 조정한 3.5%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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