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롯데캐슬포레스트’, ‘장위자이 래디언트’, ‘리버센 SK뷰 롯데캐슬’ 등 완판
정부 규제완화, 금융지원 등 영향
3월 2만1397가구 일반분양 예정...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

장위자이 레디언트 견본주택 내부 모습.(사진-이현주 기자)
장위자이 레디언트 견본주택 내부 모습.(사진-이현주 기자)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분양시장 한파를 뚫고 완판(완전판매)에 성공한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단지들은 본청약 때 주인을 찾지 못했지만 무순위 청약, 선착순 분양 단계로 넘어가 완판에 성공했다. 

23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경남 ‘창원롯데캐슬포레스트’는 지난 20일 100% 계약 완료했다. 

이 단지는 1965가구 규모 대단지로 지난달 28일부터 진행한 정당 계약에서 부적격 및 계약포기 등 일부 잔여 세대가 나와 선착순 계약을 진행했다. 하지만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모두 소진됐다.

전체 일반분양 1330가구 중 537가구가 미계약됐던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 래디언트’도 최근 잔여물량을 모두 털었다. 

‘장위자이 래디언트’는 전용 84㎡가 9억~10억원대 수준으로 나와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단지다. 두 차례 무순위 청약에서도 완판에 실패했지만 선착순 계약에 돌입하자 빠른 속도로 물량이 소진됐다.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 들어서는 '리버센 SK뷰 롯데캐슬'도 최근 일반분양 물량 501가구를 모두 완판에 성공했다.

'리버센 SK뷰 롯데캐슬'은 앞서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6.2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정당계약 이후 남은 일부 잔여 물량을 대상으로 지난 1월 28일부터 선착순 계약을 진행했고, 이달 중순 모두 주인을 찾았다.

완판을 앞둔 단지도 있다. 경기 광명시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철산주공 8·9단지)는 지난 20일 기준 95%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분양 1631가구 중 무순위청약에서도 500여 가구가 집주인을 찾지 못했지만, 선착순분양 단계에서 대부분 계약을 마친 것이다. 

서울 마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아현2구역)도 현재 계약률 85% 정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분양인 이 단지는 전용 84㎡가 14억대였다. 고분양가와 빠른 입주 조건으로 인한 자금 부담에 계약포기가 발생했다.

전용 84㎡ 물량을 10억원대에 내놨다가 청약에서 대실패를 맛봤던 '평촌센텀퍼스트'에도 최근 수요가 몰리기 시작했다. 1·2순위 청약에서 경쟁률 0.3 대 1을 기록한뒤 10% 할인 분양에 나선 이 단지는 최근 진행된 선착순 분양에서 '로열동·로열층(RR)' 물건을 계약하기 위해 새벽에 텐트를 치고 밤을 새우는 '밤샘 텐트족'까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시장 불확실성이 꾸준히 해소되면서 아파트 분양이 어느정도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가장 큰 리스크였던 대출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중 가계대출 5%대 비중은 30.1%로 전달(37.1%)에 비해 7%포인트 빠졌다. 줄어든 비중은 4%대(11월 28.6%→12월 36.2%)로 옮겨갔다.

부동산 규제도 완화 중이다. 강남3구와 용산을 제외하면 모두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렸다. 3월부터 다주택자도 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하다. 최저 연 3%로 5억원까지 대출 가능한 특례 보금자리론은 출시 9일만에 10조원을 돌파했다.

실제 분양전망 지수는 회복세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월 58.7보다 12.4포인트 오른 71.1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61.9로 지난달 43.9에 비해 18.9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 곳을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권지혜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정부가 규제완화와 금융지원 등 주택시장 연착륙 대책이 발표했지만 고금리와 경기 둔화 등 불확실한 경제 변수 때문에 현재 분양 시장은 위축돼있다”면서도 “앞으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기준금리 등 대외 변수가 사라지면 분양시장도 조금씩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봄 분양 성수기인 다음달에는 전국에서 2만1000여 가구가 분양예정이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3월 전국 35곳에서 2만1397가구(임대 제외)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이는 전년 동월 1만2327가구보다 73% 증가한 물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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