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민원 증가율 127% 가장 높아
신한카드, 민원 건수 489건으로 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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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최근 금융당국이 카드사들 성과보수 체제의 적정성을 점검하고 나선 가운데 지난해 4분기 고객민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카드사 7곳에 접수된 민원은 1870건으로 전 분기 1087건보다 72% 늘었다. 카드사에 접수된 민원은 지난해 1분기 1455건, 2분기 1283건 등 지난해 전체로는 5695건에 달한다. 해당 민원 건수는 카드회사에 접수된 중복·반복 민원이나 단순 질의, 카드회사에 책임을 물을 수 없는 민원 등은 제외된 수치다.

접수된 민원은 할부 항변권 등 제도 정책 관련이 약 60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업 200건, 채권과 고객 상담 관련이 각각 100여건으로 뒤를 이었다.

카드사별로 지난해 4분기 민원 건수 증가율을 살펴보면 삼성카드가 전 분기 122건에서 127%늘어난 277건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하나카드(80%), 현대카드(69.7%), 신한카드(66.3%), KB국민카드(64.7%), 우리카드(57.8%), 롯데카드(49.2%) 순으로 집계됐다.

카드사 고객회원 10만명당 민원 건수로 나타낸 환산건수는 현대카드가 2.58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카드(2.23건), 삼성카드(2.16건), 롯데카드(2.03건)가 뒤를 이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리고 높은 성과급 잔치를 벌여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외면한다는 비난을 받고있다. 특히 고금리 등에 따른 자금난과 회사 자체 리스크관리를 목적으로 이용 한도는 줄이고,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대부업 수준인 10% 중후반대까지 올리는 등 고객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고객 고통은 외면하고 수익성 극대화에만 치중한 카드사들은 순이익이 늘어나자 고액의 성과급을 지급해 비난을 받았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성과급을 연봉의 50%까지 지급했고 신한카드, 롯데카드 등 나머지 카드사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등 금융당국은 최근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인 카드사를 집중적으로 감독하는 한편 임원들의 성과 보수 체계 현황을 들여다보고 있다.

또 금융감독원은 카드사들이 카드론·현금서비스·리볼빙 등 대출금리를 자율적으로 낮출 수 있게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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