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포트 시설 개발 동시에 타 산업군과 협력 진행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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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건설사들이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꼽히는 도심항공교통(UAM)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UAM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비행체에 승객을 태워 이동하는 교통체계를 말한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UAM 시장이 2030년 3220억달러(약 425조 5000억원) , 2040년 1조4740억달러(약 1940조원)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2025년 UAM 상용화를 위한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상용화 이전에 안전성을 검증하고 국내 항공·도심지 여건에 최적화된 운용개념 및 기술기준 등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하는 대규모 민·관 합동 실증사업이다. 

국토부는 올해 8월부터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2023년 8월~2024년 12월) 실증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1단계를 통과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실제 준도심·도심 환경에서 비행을 실증하는 2단계 사업을 진행한다.

건설사들은 UAM 상용화에 필요한 이착륙 시설인 ‘버티포트’ 개발과 동시에 타 산업군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현대자동차, KT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실증 사업에 참가하며 2024년 상반기 실증 비행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특히 버티포트를 담당하는 현대건설은 이번 실증사업에서 UAM 서비스와 연계한 버티포트 설계 최적화 방안 도출을 목표로 △에어사이드 형상 △보안 검색 △승객 터미널 등 총 세 가지 항목에 대한 설계·시공 기술을 발굴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준·도심 지역에서 실현 가능한 버티포트 구축 모델까지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 UAM 산업 진출을 선언한 많은 건설사들이 버티포트에 대한 비전과 콘셉트를 활발히 제시하는 만큼, 실질적인 버티포트 설계·시공 기술을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본 실증사업을 시작으로 미래 UAM 인프라 시장을 본격 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제주항공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UAM 운영사업을 수행한다. 이번 컨소시엄에서 대우건설은 버티포트 설계와 시공, 운영과 버티포트 내 구축될 교통관리 시스템 개발을 주관하고 있다.

대우건설-제주항공 컨소시엄의 실증용 항공기는 미국회사인 Beta Technologies의 ALIA-250을 이용할 예정이다. ALIA-250은 운전자 1인을 포함해 총 6인이 탑승 가능한 기체다.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는 ”대우건설의 인프라 시설 설계 및 시공 능력의 특장점과 국내 최대 LCC항공사로써 오랜 항공사업을 통해 축적된 제주항공의 노하우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K-UAM 사업의 상용화에 있어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GS건설은 LG유플러스, 카카오모빌리티, 파블로항공과 컨소시엄 ‘UAM 퓨처팀’을 구성해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에 참여제안서를 제출했다.

UAM 퓨처팀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2023 드론쇼코리아’에 공동 참가해 UAM 서비스의 미래상을 선보였다. GS건설은 전시를 통해 UAM 운용 안전성, 효율성과 고객의 편의성을 고려한 ‘친환경, 스마트, 모듈러’ 버티포트 건설 및 운영솔루션을 제시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GS건설은 도심 UAM 버티포트의 부지선정, 설계, 시공 및 운영을 아우르는 ‘End-to end 버티포트 솔루션’ 개발을 통해 UAM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전문 기술력을 갖춘 기업 및 기관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내 UAM 산업의 성공적 앞장 선다는 방침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지상 모빌리티와 연계된 UAM은 단순히 교통수단의 3차원적 확대를 넘어서 도시 공간의 혁신으로 이어져 향후 도시 계획 및 개발의 핵심적 요소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UAM 지상 인프라 구축 및 운영의 신사업 모색 뿐 아니라 디벨로퍼로서 스마트시티 시장 진출을 위해서도 UAM 사업 추진 및 협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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