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캐나다 알버타주와 SMR 사업 논의
DL이앤씨, KINGS와 원자력 전문인력 양성 협력
SK에코플랜트, 디지털 기반 폐기물 관리 영토 확장
전국 미분양 주택 7만5000가구…전달보다 10.6%↑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7일 캐나다 알버타(Alberta)주 정부와 소형모듈원전(SMR) 건설사업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캐나다 알버타주 브라이언 진(Brian Jean) 고용·경제·북방개발부 장관,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대표이사, 라잔 소니(Rajan Sawhney) 무역·이민·다문화부 장관.(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7일 캐나다 알버타(Alberta)주 정부와 소형모듈원전(SMR) 건설사업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캐나다 알버타주 브라이언 진(Brian Jean) 고용·경제·북방개발부 장관,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대표이사, 라잔 소니(Rajan Sawhney) 무역·이민·다문화부 장관.(사진-현대엔지니어링)​​​​​​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주택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원자력 사업, 폐기물 사업 등 신사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캐나다 알버타(Alberta)주 정부와 소형모듈원전(SMR) 건설사업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지난 27일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등은 현대엔지니어링 본사를 방문한 캐나다 알버타주 브라이언 진(Brian Jean) 고용·경제·북방개발부 장관 및 라잔 소니(Rajan Sawhney) 무역·이민·다문화부 장관 일행을 맞이하고, 알버타주의 ‘Zero Emission(무배출시스템)’ 목표 달성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알버타주 정부는 오는 2050년까지 Zero Emission을 달성하기 위해 화석연료발전소 및 오일샌드플랜트(Oil sand Plant)에 사용되는 스팀 및 전기를 SMR로 대체 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MMR(Micro Modular Reactor)과 100MWe급 소형원자로 사업, 수소 생산 및 충전 사업 등 관련 사업에 대한 설명과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DL이앤씨는 같은날 서울 종로구 돈의문 디타워에서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KINGS)와 ‘원자력 산업 및 에너지 정책 분야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INGS는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국내외 석사급 실무형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하는 국제대학이다. 총 118명의 학생이 원자력산업학과와 에너지정책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또한 전세계 33개국, 498명의 졸업생이 정부, 산업계 및 학계 등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전문 인력 양성 △인력 교류 및 공동 연구 △심포지엄 및 워크숍 공동 개최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산업 및 에너지 정책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관련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축적된 원전 실적과 KINGS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원자력 전문 인력을 양성해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도 27일 서울 종로구 CJ대한통운 사옥에서 CJ대한통운과 ‘폐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력으로 CJ대한통운은 SK에코플랜트가 개발한 폐기물 통합관리 서비스인 웨이블(WAYBLE) 솔루션을 활용한다.

배출·수거·운반·최종처리에 이르는 전 폐기물 처리 단계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불필요한 배출과 수거를 최소화해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물류센터는 다양한 폐기물이 섞여 배출되는 경우가 많아 폐기물의 종류·부피·무게와 배출 패턴 등을 정확히 알고 처리하기가 쉽지 않았다. 처리 시에도 배출, 수집 및 운반, 처리 과정별로 주체가 서로 달라 전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웠다.

양사는 이런 문제를 개선하고 자원순환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번 협력을 진행했다.

아울러 양사는 버려진 폐박스를 다시 포장재로 만들어 쓰는 '완결적 순환체계(Closed Loop)'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이 프로젝트는 사업장에서 나오는 폐박스 등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 시설로 보내 재생 포장재로 만들고, 다시 배출했던 사업장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서비스다.

조재연 SK에코플랜트 DT담당임원은 “디지털 기술로 환경산업을 혁신해 순환경제 구현에 기여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며 “혁신기술기업 CJ대한통운이 웨이블을 활용해 투명한 폐기물 관리와 자원순환을 실현함으로써 업계 전반에 순환경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이 신사업을 모색하는 이유는 올해 신규분양 감소, 미분양 증가 등 주택시장이 불안정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303개 단지에서 총 25만8003가구를 분양한다. 예측 물량을 기준으로 2014년(20만5327가구) 이후 가장 적은 수치이자 지난해(41만6142가구)에 비해서는 38%나 줄었다.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하고 미분양 증가 속도가 가파르면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미룰 수밖에 없어 실제 공급물량은 더 줄어들 여지가 있다.

미분양 아파트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28일 발표한 '1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전월 6만8148가구 대비 10.6% 늘어난 7만5359가구다. 이는 국토부에서 20년 장기이동평균선인 위험수위로 판단하는 6만2000가구를 훨씬 넘어선 수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미분양 증가 등 주택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건설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사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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