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 41억7136만 달러...전년比 23%↓
업계 “일시적 부진...걱정할 단계 아니야”
올해 목표 수주액 350억 달러...해외 시장 공략 위해 민관 맞손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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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해외건설 수주가 연초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4년 연속 300억 달러 돌파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업계는 일시적 부진이라며 해외건설시장 공략 확대에 민관이 힘을 합치고 있는 만큼 300억 달러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해외건설협회가 운영하는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건설사들의 2023년 해외 수주액은 41억7136만 달러다. 이는 전년 동기 54억2805만 달러 대비 23% 감소한 수치다.

수주 건수는 지난해 133건보다 19건(14%) 감소한 114건으로 집계됐다. 진출업체는 176곳에서 155곳으로 12% 줄었다. 다만 진출국가는 54개국에서 62개국으로 8곳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 유럽에서 수주액이 크게 줄었다. 중동, 태평양·북미,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 수주는 늘었다.

올해 아시아 지역 수주액은 8억4573만 달러로 전년 동기 41억2577 달러 대비 79% 감소했다. 유럽 지역은 6648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11억4412만 달러보다 94% 줄었다. 

반면 중동지역은 3억1996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5419만 달러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태평양·북미 수주는 전년 동기 887만 달러 대비 200배 이상 증가한 22억2803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프리카 수주액은 6억3054만 달러로 전년 동기 4276만 달러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중남미 지역은 8054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5232만 달러보다 53% 증가했다.

공종별로 보면 토목, 산업설비, 통신, 용역 분야에서 수주가 크게 줄었다. 반면 건축 수주는 크게 증가했다. 전기 수주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토목 수주액은 3억7324만 달러로 전년 동기 7억886만 달러 대비 47% 감소했다. 산업설비 수주액은 10억3209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23억5848만 달러보다 56% 줄었다. 통신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한 396만 달러, 용역 수주액은 전년 동기보다 86% 감소한 1억7282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건축 수주는 전년 동기 6억4603만 달러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한 23억759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기 수주액은 전년 동기 3억8513만 달러와 비슷한 2억8158만 달러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물산이 23억3709만 달러를 기록하며 수주액이 가장 많았다. 이어 △대우건설 5억9687만 달러 △DL이앤씨 3억5515만 달러 △GS건설 1억7298만 달러 △SK에코플랜트 1억3077만 달러 △현대건설 7176만 달러 등 순이다.

해외건설 수주가 연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4년 연속 300억 달러 돌파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업계는 일시적 부진이라며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진단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연초 대형 플랜트 수주계약이 적어 부진해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부진”이라며 “향후 예정된 대형 플랜트 계약이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해외건설 수주 연간 500억 달러 달성, 세계 건설시장 4위 내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수주 목표치는 지난해 310억 달러보다 40억 달러 많은 350억 달러다.

이를 위해 위해 민·관 합동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을 중심으로 집중 공략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외교·금융·투자 등 전방위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박선호 해외건설협회장은 지난달 열린 제47회 정기총회에서 "정부와 협회는 '2027년까지 연간 500억 달러 수주 달성과 세계 4대 강국 진입'이라는 비전 하에 해외건설 수주 활성화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 기간에 세계건설시장 규모도 7%대 성장이 예상되며, 주요 발주국이 계획 중인 사우디 네옴시티, 인도네시아 누산타라 신수도 등 초대형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발주도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시장 침체로 민간 건설사들도 해외건설 수주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액을 10조4700억 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거둔 7조1382억 원보다 3조원 이상 높은 금액이다.

GS건설도 해외 수주 목표를 지난해 실적 2조3330억 원보다 2배 이상 늘린 5조 원으로 제시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 거둔 5조4980억원보다 소폭 상승한 5조9000억 원으로 설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돌파구로 해외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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