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22일 FOMC 회의서 기준 금리 인상 폭 결정...아직은 0.25%p 인상 우세
"美 임금·서비스 부문 물가 상승 압력 높아…연준 인사들 '매파'적 발언 이어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소재 연준 빌딩에서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소재 연준 빌딩에서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22, 23일(현지시간)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할지 여부에 금융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은 빅스텝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최근 미국 고용 시장이 강하고 물가상승률은 아직 높은 데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의 3월 빅스텝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1~2월 고용·물가지표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경착륙도 연착륙도 아닌 노랜딩(No landing) 시나리오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당분간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최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전망은 69.4%였다. 빅스텝( 0.50%포인트 인상) 예상은 30.6%를 차지했다.

2주 전보다 빅스텝 예상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시장에서 빅스텝 전망은 9.2%, 베이비스텝 전망은 90.8%였다.

시장에서 점점 빅스텝 전망이 강해지는 건 우선 미국 고용이 강하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중 비농업 일자리 수는 51만7000개 급증했다. 시장 전망치(18만7000개)의 3배에 가까웠다. 미국 실업률은 3.4%로, 1969년 5월 이후 약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물가상승률도 상승 반전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1% 떨어졌으나 올해 1월에는 0.5% 올랐다.

강한 고용과 높은 물가에 연준 인사들은 연일 매파적인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3월 FOMC에서 빅스텝을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동의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 사우스다코타주의 기업인 행사에서 "본래 최종 기준금리를 5.4%로 생각했는데, 요새 물가 흐름을 보니 더 올려야할 것 같다"면서 “(3월 FOMC에서) 0.25%포인트 또는 0.5%포인트 인상 양쪽 모두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위원들도 덜 긴축하는 것이 과도하게 긴축하는 것보다 위험하다는 사실에 동의할 것”이라고 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이날 “연준이 기준금리를 5~5.25%로 올려야 한다”면서 “2024년까지 그 수준을 한참 동안 유지해야 한다”며 보다 장기간 긴축 기조를 유지에 무게를 뒀다.

빅스텝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연준이 지난달 1일(현지시간) 종료된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만 인상하자 시장에 "연준 금리인상 사이클이 곧 마무리되고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의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우리는 물가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있다"며 "기준금리가 6.00%까지 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연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일단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금리 인상 폭이 0.25%포인트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은 우세하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씩 3회 인상, 최종 기준금리가 5.25~5.50%까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빅스텝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요새 미국 신용카드 연체율이 심상치 않다"며 "연준은 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틀랜타 연은 총재 보스틱 위원도 물가 안정을 위해 높은 수준의 금리(5~5.25%)를 내년까지 유지지해야 한다면서도, 25bp 인상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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