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 4개월 연속 적자…1월 -74.6억달러, 1년전보다 90억달러 급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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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올해 1월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가격 급락 등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1월 무역수지가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데 따른 영향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45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의 22억4000만달러 흑자에서 67억6000만달러 감소한 것이다. 전월 26억8000만달러 흑자에서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45억2000만달러의 적자 규모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최대 기록이다.

한은은 “올 1월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데다, 해외여행 재개 등으로 출국자 수가 크게 늘면서 여행수지도 적자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세부 항목별 수지를 보면 경상수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74억6천만달러 적자였다.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4개월 연속 적자로 1년 전과 비교해 90억달러 줄었으며, 적자폭도 전월(4억8000만달러)보다 15배 이상 커졌다.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된 영향이 상품수지와 경상수지에까지 연쇄 파장을 일으키는 모습이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48억9000만달러 적자로, 1966년 통계 작성 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반도체, 철강제품 등의 수출이 감소한 탓이 크다. 그러면서도 수입은 소비재 수요로 증가한 바 있다. 

수출(480억달러)은 작년 1월보다 14.9%(83억8000만달러) 줄었다. 앞서 지난해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처음 전년 같은 달보다 감소한 뒤 5개월 연속 뒷걸음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특히 반도체(통관 기준 -43.4%), 철강 제품(-24.0%), 화학공업 제품(-18.6%)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중국(-31.4%), 동남아(-27.9%), 일본(-12.7%)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반대로 수입(554억6000만달러)은 1년 전보다 1.1%(6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특히 승용차(65.9%), 곡물(6.1%) 등 소비재 수입이 3.9% 늘었다.

하지만 원자재 수입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5.3% 줄었다. 원자재 중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액(통관 기준) 감소율이 11.0%, 12.4%에 이르렀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63억8000만달러 흑자다.  

1월 서비스수지는 32억7000만달러 적자로 나타나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8억3000만달러)과 비교해 적자 폭이 24억4000만달러나 커졌다.

운송수지는 1억2000만달러 흑자로, 3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1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같은 기간 79.5%나 떨어지면서 흑자폭은 17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전년 동월 대비 적자폭이 9억4000만 달러나 확대됐다. 

자본 유출입을 반영하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6억4000만달러 줄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36억9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54억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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