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링 강화·법적 대응 검토

(사진-넥슨)
(사진-넥슨)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최근 ‘메이플스토리’ 핵(불법 프로그램) 사용 및 클라이언트 변조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넥슨이 강경대응과 보안강화에 나섰다.

특히 강원기 총괄 디렉터가 직접 방송에 나와 사과 및 향후 대책을 발표했지만 유저들은 일단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전날 공지를 통해 유저들에게 현재까지 넥슨이 취한 조치들과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넥슨은 클라이언트 변조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넥슨은 지난 18일 긴급패치를 적용해 클라이언트 변조의 검증 범위를 확장하고 추가 방어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해당 조치 후에 추가적인 악용 사례가 나온다고 해도, 적발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게임 이용제한이 적용될 예정이기 때문에 무차별적인 악용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적인 조치를 통해 해당 방식의 프로그램 악용이 작동조차 하지 않도록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핵 제작, 유포, 사용 등에 대한 법적 대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넥슨은 “보안 강화 작업과 더불어 비정상 게임 이용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사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라며 “저작권법, 정보통신망법, 게임산업진흥법, 형법 등을 통해 현재까지 파악된 모든 상황에 대해 사법적 대응이 가능한 것으로 법률 검토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이번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는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관련자에 대해서는 어떠한 타협도 없이 강경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넥슨의 이같은 강경대응에는 최근 메이플스토리 커뮤니티에서 게임 내 콘텐츠 중 하나인 ‘더 시드’에서 불법 프로그램 사용 정황이 의심된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더 시드란 탑을 오르는 던전의 형태로, 해당 콘텐츠를 통해 높은 가치의 재화를 얻을 수 있다.  문제는 이 유저가 클라이언트를 변조해 데이터를 임의로 조작, 이를 서버에 전송했는데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특히 클라이언트 변조 방법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기 시작하면서 각종 버그성 플레이를 인증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를 개발사측에 지속적으로 제보했음에도 제대로 조치되지 않았다는 유저도 다수 있었다. 이후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은 여러 차례 사과문을 올리며 이번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으나 유저들의 분노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강원기 총괄 디렉터가 직접 나서 지난 17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사과하며, 현 상황에 대한 진행 과정 및 향후 대책에 대해 발표했다.

강 총괄 디렉터는 "현재 가장 큰 문제는 게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공정성이 위배된 것이다. 핵 사용과 같은 비정상적 방법이 있다는 사실이 유저들을 실망시켰다. 내부에서 클린 게임 환경 조성을 위해 철저하게 조치했어야 했는데 수행하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문제점을 인정헸다.

이어 “체크해야 하는 중요 데이터는 별도로 관리하고 있었는데, 패치 업데이트 과정에서 일부 내용이 누락되는 과정이 있었다. 일부 유저들이 이 취약점을 통해 비인가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강 디렉터는 “현재 누락된 데이터 파일에 대한 분석이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는 중요한 데이터만 선별 체크했는데, 전체적으로 체크할 수 있게끔 작업 중”이라며 “해당 작업이 마무리되면 지금과 같은 리패킹한 데이터는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안정적인 게임 환경을 위해 최적화 작업에 최대한 집중해 지속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강 디렉터의 사과와 넥슨의 긴급 대책으로 현재 유저들의 여론은 잠시 진정된 상태다. 하지만 유저들은 앞으로 재발방지에 대해서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 유저는 “문제가 커지기 전에 조치를 취했다면 유저들의 반발이 이렇게 크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위기를 통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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