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23일 주총..진옥동 회장 내정자 선임 안건 의결
8명 현 사외이사 연임 안건도 통과
“신뢰 회복 최우선”..내부통제 체계와 소비자보호 강화에 방점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사진=신한금융)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사진=신한금융)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회장선임 반대에도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공식 취임해 3년 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3일 오전 10시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제22기 정기 주주총회와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진 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지난 6일 신한금융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진 회장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을 막지 못했고 감시 의무를 소홀히 했다”며 선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사외이사 성재호·이윤재 선임의 건’을 반대했다.

그러나 재일교포를 비롯한 다른 주주들의 지지로 진 회장 선임안은 무난히 주총을 통과했다.

또 현 사외이사인 곽수근·배훈·성재호·이용국·이윤재·진현덕·최재붕·윤재원 등 8명의 유임과 김조설 신임 사외이사 임명 안건도 의결했다. 배당을 전년 대비 105원 오른 2065원으로 지급하는 안건도 승인됐다.

주총 직후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는 이윤재 사외이사가 올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진 신임회장은 주총 이후 열린 임시이사회가 끝난 후 주주들에게 "신한금융은 업계 최초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해왔다"며 "신한의 성장이 주주님들의 자긍심이 될 수 있도록 15개 그룹사 모두 마음을 모아 힘차게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옥동 신임 회장은 고졸 출신 은행원에서 은행장을 거쳐 회장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진 회장은 1961년생으로,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를 거쳐 중앙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1980년 중소기업은행(현 IBK기업은행)에 입행하면서 은행업 경력을 시작한 그는 이후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일본 오사카 지점장과 SBJ은행(신한은행 일본 법인)법인장을 역임하고,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장, 신한금융그룹 운영담당부사장 등을 지냈다.

금융권은 진 신임회장이 라임 등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로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향후 내부통제 체계와 소비자보호 강화에 보다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했다. 

앞서 올해 초 진 회장은 올 초 신한금융 회장에 내정된 이후 “신한을 믿고 거래해주신 고객들에게 많은 상처를 드렸기 때문에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내부통제, 고객 보호, 소비자 보호에 중점을 두고 경영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또 진 신임 회장은 올해 복합 위기 상황 속 리스크 관리를 통한 내실 경영에 주력하는 동시에 리딩뱅크 수성을 위한 새 먹거리 발굴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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