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숙 의원, 한은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 분석
다중채무자 총 대출 720.3조... 가계대출 합치면 1019.8조
기준금리 3.0%p 인상 고려, 다중채무자 이자부담 908만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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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자영업자들의 대출이 1000조원을 넘어서고,  2명중 1명은 다중채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액은 22조2000억원 상당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3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한국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말 자영업자의 대출은 1019조8000억원으로 추산됐다. 대출 종류별로 따지면 사업자 대출이 671억7000만원, 가계대출은 348조1000억원으로 나왔다.

한은은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약 100만 차주로 구성된 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대출을 보유한 차주를 자영업자로 식별한 뒤, 이들이 보유한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더해 분석했다

자영업자 대출은 작년 3분기 1014조2000억원으로 1000조원을 넘어선 뒤, 계속 늘어 4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증가율은 4분기 0.6%를 기록해 전분기(2.0%) 대비 낮아졌다. 특히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던 자영업자 가계대출이 전분기보다 9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자영업자 중 56.4%(173만명)는 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대출 상품 수 합이 3개 이상인 다중채무자로 나타났다. 이들(다중채무자)의 총 대출액은 70.6%인 720조3000억원이며, 1인당 평균 대출액은 약 4억2000만원을 추정됐다.

이들 다중채무자의 이자 부담은 일반 자영업 대출자보다 더 많이 뛰었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분만큼 상승했다고 가정한 결과, 자영업 다중채무자 1인당 이자부담액은 약 908만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문제는 다중채무자의 가장 큰 리스크는 대출금리가 오를 경우 이자 부담이 급격히 불어난다는 점이다.

다중채무자의 이자 부담은 일반 자영업 대출자보다 더 많이 뛰었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분만큼 상승했다고 가정한 결과, 자영업 다중채무자 1인당 이자부담액은 약 908만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자영업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 증가분을 추산(작년 4분기 말 변동금리 비중 추정값 72.7% 바탕)한 결과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되면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1인당 연이자는 76만원 늘어나고, 1.50%포인트 인상되면 454만원씩 증가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2021년 8월 이후 지난 1년 반 동안 기준금리가 3%포인트 인상되면서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이자는 평균 908만원이나 증가해 원금은 고사하고 이자 상환마저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 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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