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단 2일 방한…7일까지 서울·부산 방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단장인 파트릭 슈페히트 행정예산위원장(왼쪽)을 비롯한 실사단이 3일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2030 부산 엑스포 서포터즈의 환영을 받으며 밝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재계가 직접 나섰다. 개최국 선정을 위해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한국을 찾은 가운데 재계는 실사단 현지 실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총력전에 돌입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는 이날 신라호텔에서 BIE 실사단 환영 오찬을 가졌다. 오찬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LG 하범종 사장, 정탁 포스코 부회장, 우무현 GS건설 사장,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 강희석 이마트 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 경제인이 참석했다. 최재철 주프랑스대사, 윤상직 유치위 사무총장 및 BIE 실사단 20여명도 함께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오찬에 앞서 "험난한 과정이 예상되지만, 한국과 부산은 준비가 돼있다"며 "부산의 아름다운 풍겨과 바닷바람, 바다내음이 여러분들을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파트릭 슈페히트(Patrick Specht) BIE 행정예산위원장인 단장을 비롯해 디미트리 케르켄테즈(Dimitri S. Kerkentzes) BIE 사무총장, 케빈 아이작(Kevin Isaac) 세인트키츠네비스 대표, 마누엘 잘츠리(Manuel Salchli) 스위스 대표, 페르디난드 나기(Ferdinand Nagy) 루마니아 대표 등 8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은 3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면담을 시작으로 본격 실사에 들어간다.

이들은 서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과 만나 한국의 세계박람회 유치 의지와 개최 역량을 직접 확인한다. 이날 오후에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부산엑스포 유치기원 행사 '광화에서 빛나이다'에 참석해 엑스포 유치 열망을 살펴본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실사단 방한에 맞춰 박람회 전시와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관람객들은 갤럭시 S23으로 최신 스마트폰 기술을 즐기며 엑스포 의미를 체험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부산 밤거리의 네온사인 조명으로 연출된 포토존에서 갤럭시 S23 시리즈의 초고화질 카메라와 나이토그래피 기능으로 선명한 사진을 촬영하고 △갤럭시 S23 포토부스에서 다양한 무드의 셀피로 즉석 사진 촬영을 즐기고 △캐주얼 게임부터 고사양 게임까지 뛰어난 게이밍 성능을 체험한다.

삼성전자는 실사단 방한을 맞아 부산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광고도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10일까지 부산광역시 광안, 구포, 대연, 동래, 사하, 센텀, 해운대 등 7개 삼성스토어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삼성전자가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대형 현수막을 선보인다.

삼성스토어의 현수막을 통해 부산 도심 곳곳에서 'WORLD EXPO 2030 BUSAN, KOREA'라는 영어 명칭이 부각되고 엑스포 유치 분위기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부산 시내 주요 버스 정거장에서도 부산엑스포 응원 메시지를 넣은 갤럭시 S23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의 신기술이 집약된 인공지능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 'LG옴니팟'과 벤더블 게이밍 올레드 TV 'LG 올레드 플렉스(FLE)', 42인치 올레드 TV 등으로 꾸민 '오락실@해운대 등을 선보인다.

LG전자의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인 'LG 매그니트(MAGNIT)'를 활용해 엑스포가 열릴 부산의 바닷속 생태계를 체험하는 아쿠아리움도 만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부산 시민들이 직접 출연해 15개 BIE 회원국 언어로 부산의 강력한 개최 의지와 역량을 소개하는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영상 '부산 시민들이 초대합니다(Busan citizens invites you all)'를 이번 행사에서 상영한다.

부산에 거주하는 어린이들과 청년, 중장년, 노년 세대들은 물론 시장상인과 회사원, 역무원, 학생 등 남녀노소 다양한 직업군의 부산 시민들이 출연해 부산의 진정성 있는 세계 박람회 유치 의지를 보여준다. 아울러 영상 배경으로 등장하는 부산의 주요 명소들도 만날 수 있다.

현대차는 BIE 실사단에 제네시스 G80 전기차 모델 등을 이동 차량으로 지원하기도 한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통해 경쟁 도시와 다른 부산의 '탄소중립 엑스포' 강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부산엑스포 유치전에는 그룹 총수들도 직접 뛴다.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최태원 SK그룹 및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주요 기업 대표들과 실사단이 함께 하는 오찬 자리를 이날 주재한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10개 그룹 총수들이 유치교섭을 위해 뛴 국가는 84개국, 거리는 지구 64.5바퀴(258만6137㎞)다. 최태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등은 각국에 '윤석열 대통령 친서'를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실사단은 3일 서울에서 각종 일정을 소화한 뒤 4일 부산으로 이동해 북항 등 엑스포 개최 예정 부지를 시찰하고 부산시와 시민단체 관계자 등을 만날 예정이다. 아울러 부산 광안리 엑스포 불꽃쇼를 관람한 뒤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한편 2030 엑스포는 오는 11월 BIE 총회에서 171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당초 2030 엑스포는 부산을 포함해 러시아 모스크바,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 총 5개국이 신청했지만 러시아가 탈락하며 현재 총 4개국이 경쟁 중이다.

BIE 실사는 후보국의 유치역량 및 준비 수준 등을 심층 평가해 실사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보고서는 171개국 전 BIE 회원국에 회람돼 11월 개최국 투표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실사가 엑스포 유치전의 최대 승부처로 평가받는 이유다.

실사단은 이번 방한 이후 다음 달까지 실사보고서를 작성한다. 실사단은 오는 11월 예정된 2030세계박람회 주최국 투표에 회원국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6월말 BIE 총회에서 실사보고서를 공개한다. 한국의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현지실사를 완료했고, 이탈리아는 이달 말 현지 실사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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