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이상이 직거래...“시장 침체기 수익률 악화 영향”

(표-부동산R114)
(표-부동산R114)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올해 2월 상업무용 부동산 매매 거래건수가 전월 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매매 거래건수는 전월 2771건 대비 48% 증가한 총 4111건으로 집계됐다. 거래건수를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2032건, 지방은 2079건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1월에 비해 2월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가 늘었지만 시장 회복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아직 거래량이 작년 2월 5667건에 비해 낮은 수준인 데다, 부동산 경기 악화 우려가 큰 지방에서 직거래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도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거래 유형별로 보면 직거래가 2361건으로, 중개거래 1750건에 비해 많았다. 

건축물 주용도별로 2월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는 △제2종근린생활시설 1369건 △제1종근린생활시설 1165건 △숙박 721건 △판매 445건 △업무 202건 △기타 146건 △교육연구 63건 순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중개 및 직거래가 엇비슷한 비중을 보였는데, 숙박시설은 직거래 비중이 87.2%(721건 중 629건)으로 현저히 높았다. 

직거래된 숙박시설의 평균 전용면적이 58㎡으로 크지 않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생활형숙박시설 거래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생활형숙박시설은 주택에 포함되지 않아 규제에 자유로운 장점으로 과거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금리 인상기를 맞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여기에 올해 10월 14일까지 주거 용도의 생활형숙박시설을 오피스텔로 용도 변경하지 않으면 이행강제금이 부과된다는 점도 소유자들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에 매수자를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증여나 직거래에 나선 소유자들도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업무시설은 직거래 비중이 25.2%(202건 중 51건)로 낮았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풍부한 수도권 거래가 대부분인 점으로 미뤄볼 때 중개거래가 용이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여 수석연구원은 “일반적인 중개거래가 어려워지면서, 증여 및 직거래가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대출이자 부담 등으로 투자수익률이 낮아진 만큼 가격을 낮춰 빨리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수익형 부동산 침체가 심화되는 일부 지역 및 용도에 따라 직거래 비중도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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