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액 61억787만달러...전년 比 8%↓
아시아 지역 부진, 메가 프로젝트 수주 잠잠
건설업계 “일시적 부진...2분기 반등 가능”

(표-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표-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업계가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올해 1분기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의 호재와 정부의 '원팀코리아' 활동에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건설업계는 2분기에는 해외수주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해외건설협회가 운영하는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1분기(지난달 31일 기준) 해외 수주액은 총 61억787만달러다. 이는 전년 동기 66억1890만달러 대비 8% 하락한 수치다.

수주건수는 지난해 165건에서 올해 156건으로 5% 줄었으며 진출업체 수도 197곳에서 178곳으로 감소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설사들이 해외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고 국토교통부가 '원팀코리아'를 꾸려 대폭적인 해외건설수주 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이다.

앞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추진 중인 '네옴시티' 사업 수주를 위해 지난해 11월 건설·모빌리티·정보기술(IT) 등 다양한 분야의 민간기업들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또 올해 초 카타르와 이라크도 찾았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40조원 규모의 수도 이전 사업을 진행 중인 인도네시아도 방문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 태평양·북미,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 수주가 늘었다. 반면 아시아, 유럽에서는 수주가 감소했다.

중동지역 수주건수는 8건에서 9건으로, 수주액은 지난해 3억2068만달러에서 올해 12억4354만달러로 약 4배 올랐다.

또 태평양·북미 지역은 지난해 1354만달러(13건)에서 올해 22억4924만달러(26건)로 수주액이 크게 늘었다. 

아프리카도 지난해 6181만달러(18건)에서 올해 6억3338만달러(9건)로 수주액이 급증했다.

중남미 지역은 6489만달러(22건)에서 8417만달러(10건)로 늘었다.

반면 지난해 1분기 수주 비중이 가장 컸던 아시아 지역은 수주액이 49억5312만달러에서 18억807만달러로 급감했다. 특히 '원팀코리아'가 지난달 다녀간 인도네시아의 경우 수주액이 21억9845만달러에서 1억240만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아울러 유럽도 12억483만달러(8건)에서 8944만달러(21억)로 수주액이 하락했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물산이 23억3709달러를 기록하며 수주액이 가장 많았다. 이어 △대우건설 13억9256만달러 △두산에너빌리티 8억8320만달러 △DL이앤씨 3억7700만달러 △GS건설 1억7298만달러 △SK에코플랜트 1억3077만달러 △쌍용건설 1억2952만달러 등 순이다.

건설업계는 2분기에는 해외수주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건설 업계 관계자는 “연초 메가 프로젝트(PJT) 수주계약이 적어 부진해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부진”이라며 “향후 예정된 대형 계약이 많이 있어 2분기에는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도 2분기 해외건설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건설사 주력 시장인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첫 성과가 2분기부터 발생될 것”이라며 “네옴시티 더 라인 철도 관련 인프라공사와 카타르 북부 가스전 확장 프로젝트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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