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정서에 공감하는 행보로 함께 위기 극복할 것"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시몬스가 지난해 매출 2858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6.4% 감소한 수치다.

시몬스는 매출 감소 원인으로 지난해 3분기 말부터 급격히 얼어붙은 국내 소비심리를 꼽았다. 

시몬스는 침대업계에서 유일하게 대리점 사입제가 아닌 소비자 직접 거래 ‘D2C(Direct to Customer)’ 리테일 체제로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시장 최전방에서 변화하는 소비추이를 가장 먼저 체감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4.1%로 전년대비 1.9%p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 원인은 매출원가 급등, 인건비 상승, 임차료 상승 등이다.

시몬스는 매출이 196억원 감소하는 와중에도 매출원가는 사상 처음으로 900억원(922억3658만원)을 돌파하며 전년대비 2.5% 증가했다.

시몬스 관계자는 "매출원가 급등으로 소비자 가격을 인상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시몬스 침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가격 동결을 선언했다"면서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고(高) 시대’에 이익 방어를 위한 가격 인상 대신 소비자와의 고통 분담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인건비는 전년보다 10.8% 오른 410억461만원을 기록했다. 시몬스는 불경기 속에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임원진이 연봉 20% 자진 삭감에 나서면서도 직원 연봉은 평균 5.9% 인상, 미래 인재 확보와 내부 결속력 다지기에 나섰다.

또한 지난 2019년 시작된 위탁판매점인 시몬스 맨션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지난해 임차료만 전년 대비 13.9% 늘어난 132억9899만원을 지출했다.

시몬스 맨션은 매장 경영주를 위해 인테리어, 진열제품, 홍보 등 관련 제반 비용 100%를 시몬스 본사가 지원하는 리테일 매장이다. 

점점 노후화되고 있는 기존 가구 골목 상권에서 벗어나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형 가전 매장과 수입차 전시장이 있는 주요 핵심 상권으로 매장을 재배치해 효율성을 대폭 개선했다. 

시몬스 관계자는 “불경기일수록 회사의 이익 방어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소비자에게 오래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격동결처럼 소비자 정서에 공감하는 행보로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시몬스의 길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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