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GS건설·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 매출ㆍ영업이익 모두 늘어
DL이앤씨· 대우건설, 매출 늘었지만 영업이익 감소

위 사진은 기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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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은 영업이익이 늘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반면 DL이앤씨, 대우건설 등은 영업이익이 줄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8일 건설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상위 10대 상장 건설사 중 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건설·DL이앤씨·GS건설·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6개사가 올해 1분기 실적(잠정)을 공시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가장 많이 오른 건설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6000억원, 영업이익 29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2.4%, 88.4% 올랐다.

1분기 수주액도 6조1000억원대로 1분기에만 연간목표의 44% 수준을 달성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최근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 공사가 본격화되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액 3조5130억원과 영업이익 1590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47.9%, 영업이익은 3.9% 각각 증가했다. GS건설은 특히 이번 1분기 신사업 부문에서 매출총이익률 23.5%을 기록해 전년 동기 16.0% 대비 크게 증가했다.

국내 건설 경기 악화로 인한 원가율 상승 부담에도 신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것이 GS건설 측 설명이다. 올해 1분기 건축·주택 부문의 매출 총이익률은 9.8%로 전년 동기 14.6% 대비 감소했지만 신사업 부문의 매출 총이익률은 23.5%로 전년 동기 16%보다 증가했다. 또 올 1분기 LG디스플레이 파주P10 공장,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복선 전철 제2공구 등을 수주한 점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재 신사업 부문에서 진행 중인 해외 투자개발 사업 등이 결실을 거둬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며 “향후 국내외에서 적극적인 신사업 확장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가는 동시에 수익성에 기반한 사업 수주를 통해 지속 가능한 경영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 6조310억원, 영업이익 17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5.5%, 1.2% 각각 증가했다. 

현대건설의 1분기 신규 수주액은 5조9367억원이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액인 29조900억원의 약 20%에 해당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3년간 분양시장의 호조로 주택부문 실적이 확대됐고, 사우디 네옴 러닝터널,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공사 등 해외 대형 현장 공정이 본격화돼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74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56.8%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501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941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주요 도시 정비와 민간 수주 사업지들의 본격적인 공정 진행, 자체 사업지인 청주 가경 아이파크 5단지 준공 등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분기 매출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올해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전반적인 건설경기 둔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됐다"며 "올해 경영목표인 매출 3조9652억원, 수주 2조816억원 달성을 위해 도시정비사업 등 안정적인 사업에 주력하고 기업 신뢰 회복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DL이앤씨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DL이앤씨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85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3% 감소해 901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3조2762억원을 기록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모든 사업부분에서 신규 수주 실적이 개선됐으며, 특히 플랜트 사업 부문에서 1분기에만 1조7727억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다양한 공사 수행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도 올해 1분기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2조60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9% 늘어난 수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176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20.2%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호실적에 따른 기저 효과와 주택건축 부문 원가율 급증이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대우건설은 설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토목사업부문의 이라크 알 포(Al Faw) PJ와 플랜트사업부문의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7 PJ 등 해외 대형 현장 공정 가속화에 따른 기성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분기 일시적으로 높은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및 주택건축사업부문에서 원가율 급등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지만, 예상 영업이익 1603억원을 상회하고 있고 비주택 부문에서의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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