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무이자, 할인분양, 안심보장제 등 혜택 내걸어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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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건설사들이 미분양 해소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중도금 무이자부터 안심보장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혜택을 쏟아내고 있는 모습이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2104가구로 전월보다 4.4%(3334가구) 감소했다. 월간 기준 미분양 주택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하지만 미분양 물량 수준은 여전히 20년 장기 평균 6만2000가구를 크게 웃돌고 있다.

아울러 미분양 물량이 줄어든 이유는 주택시장 침체로 분양 물량이 줄어든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 올해 1~3월 전국 공동주택 분양실적은 2만4214가구다. 1년 전 분양실적 6만5274가구보다 62.9% 감소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늘었다. 3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국 기준 8650가구로 전월보다 1.1%(96가구) 증가했다. 

분양 현장에서는 미분양을 막기 위해 각종 혜택을 내걸고 있다.

대전 동구 ‘e편한세상 대전역 센텀비스타’는 평균 60%인 중도금 비율을 20%까지 낮추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계약금 10%와 1차 중도금 2%만 납부하면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오는 2026년 6월 입주 때까지 연체로 없이 유예가 가능한 ‘금융부담 제로플랜’을 도입했다.

강원도 원주시 ‘힐스테이트 원주 레스티지’는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계약금 5% 정액제와 중도금 전액 무이자 등 금융혜택을 제공한다. 

강북구 미아동 엘리프 미아역은 계약금 10%와 중도금 2%만 먼저 내면 남은 88%를 입주 뒤에 낼 수 있도록 했다. 

할인 분양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최대 35% 할인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여러 차례 걸친 무순위청약에도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어 지난해 말 15% 할인분양에 나섰지만 추가로 더 할인한 것이다. 

경기도 안양 평촌 센텀퍼스트도 선착순분양에서 10% 할인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안심보장제도 등장했다. 안심보장제는 분양조건이 변경되면 계약자 모두가 같은 조건을 적용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를 말한다. 부산 남구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와 충남 천안시 '호반써밋 센트럴파크' 등이 현재 안심보장제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대한주택건설협회는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위축지역 지정과 인센티브 확대를 통해 미분양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올 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 효과가 수도권에 쏠려 정작 미분양이 집중된 지방 시장의 위기를 해소하기엔 크게 미흡하다”며 “위축지역 지정과 인센티브 확대로 부동산 침체에 따른 리스크가 지역 경제 전반에 확산하지 않도록 맞춤형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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