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건설 수주액 78억7584만달러...전년 동기 대비 19% 하락

해외건설 지역별 수주추이.(표-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캡쳐)
해외건설 지역별 수주추이.(표-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캡쳐)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해외건설협회가 운영하는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해외 수주액은 총 78억7584만달러다. 이는 전년 동기 97억3855만달러 대비 19% 하락한 수치다.

수주건수는 지난해 214건에서 올해 210건으로 2% 줄었으며 진출업체 수도 232곳에서 204곳으로 12% 감소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설사들이 해외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이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 태평양·북미,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 수주가 늘었다. 반면 아시아, 유럽에서는 수주가 감소했다.

중동지역 수주건수는 11건에서 12건으로, 수주액은 지난해 13억6004만달러에서 올해 14억5760만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또 태평양·북미 지역은 지난해 8719만달러(17건)에서 올해 22억6792만달러(28건)로 수주액이 크게 늘었다. 

아프리카는 지난해 25건에서 올해 17건으로 수주건수는 줄었지만 수주액은 2억515만달러에서 6억4159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중남미 지역도 지난해 24건에서 올해 19건으로 수주건수는 줄었지만 수주액은 1억7653만달러에서 4억8026만달러로 급증했다.

반면 아시아 지역은 수주액이 지난해 62억8996만달러에서 올해 29억765만달러로 급감했다. 수주 건수도 116건에서 100건으로 줄었다.

유럽은 지난해 16억1966만달러에서 올해 1억2080만달러로 수주액이 크게 하락했다. 다만 수주 건수는 21건에서 34건으로 늘었다.

공종별로 보면 토목, 산업설비, 통신, 용역 분야에서 수주가 줄었다. 반면 건축, 전기 수주는 증가했다.

토목 수주액은 8억4096만달러로 전년 동기 14억6983만달러와 비교하면 급감했다. 산업설비 수주액은 28억964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38억3172만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통신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784만달러, 용역 수주액은 전년 동기보다 77.6% 감소한 3억84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건축 수주는 전년 동기 25억7407만달러 대비 소폭 증가한 27억2795만달러를 기록했다. 전기 수주액은 전년 동기 4억1246만달러 대비 186% 급증한 11억8103만달러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물산이 23억3709달러를 기록하며 수주액이 가장 많았다. 이어 △SK에코엔지니어링 17억4781만달러 △대우건설 13억9256만달러 △두산에너빌리티 8억8320만달러 △현대로템 8억6751만달러 △DL이앤씨 4억323만달러 △동부건설 4억62만달러 △쌍용건설 2억7777만달러 △GS건설 1억8179만달러 등 순이다.

해외건설 업계 관계자는 “연초 메가 프로젝트 수주계약이 적어 부진해 보일 수 있지만 하반기 예정된 대형 계약이 많이 있어 수주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올해 해외수주 350억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해외건설·플랜트·원전·친환경사업 등 4대 분야 15대 핵심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집중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 네옴시티, 인도네시아 신수도 이전 등과 같은 메가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초기사업 선점 및 후속사업의 지속적 수주를 위해 정부간 협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또 “올해 중 계약체결이 예상되는 중동지역의 대규모 플랜트 사업에 대한 외교·금융지원을 적기에 추진하고 그린수소, 해수담수화, 온실가스 국제감축 등과 같이 수주 확대 잠재력이 큰 친환경 분야에 대한 진출 확대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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