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롯데百만 나홀로 상승...신세계·현대百 감소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 3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은 증가한 반면 신세계·현대백화점의 감소했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가계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인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백화점 3사는 코로나19 역기저 효과의 본격화 등으로 향후 실적 개선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대대적인 매장 리뉴얼 등으로 하반기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796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7440억원보다 약 520억원(7.0%) 늘었다. 영업이익은 1310억원으로 전년 동기(1080억원) 대비 21.1%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매출 증가율이 소폭 줄었으나, 영업이익 신장 폭이 크게 확대된 성적표다. 지난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9.4%와 2.6%였다.

(사진=롯데백화점)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측은 "국내에서는 고마진 패션 상품군 매출 호조로 인한 매출 총이익 증가와 전년동기 인천, 동탄, 송도, 대구 등 4개 자회사 합병 취득세가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된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20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 증가해 9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영업익은 1103억 원으로 9.2% 감소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측은 영업익 감소에 대해 "작년 최대 성과 달성에 대한 특별격려금 지급과 물가 상승으로 인한 관리비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점을 고려해 전 직원에게 특별 성과급 400만원씩을 지급했고 이에 따른 일시적 비용이 1분기 반영됐다.

현대백화점 1분기 매출도 572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952억 원을 기록하며 7.4% 감소했다.

(사진=현대백화점)
(사진=현대백화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의 화재로 영업이 중단됐고 압구정 본점 공사 등도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대전점을 제외한 기존점의 성장률은 약 4%, 대전점을 포함할 경우 1%대다.

현대백화점 측은 "엔데믹 전환에 따른 패션, 잡화, 화장품 상품군의 호조로 매출이 신장했다"며 "영업이익은 판촉비, 인건비 등 고정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보다 76억 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두자릿 수 성장세를 기록해온 백화점업계의 성장이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3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에 백화점 3사는 해외사업 경쟁력 강화 및 오프라인 매장 등을 리뉴얼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외국인 관광객 대상 집객 행사를 확대해 상권 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하반기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오픈하는 등 해외 사업에 집중해 실적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리뉴얼 오픈한 강남점 남성전문관에 이어 하반기 중 강남점의 영패션전문관을 새단장하고 SSG닷컴과 신세계백화점몰 신백선물관을 확대하는 등 온·오프라인에 모두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8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의 영업을 재개하고 2027년까지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출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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