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조원 자구안 발표... 경영 효율화로김사서 가스요금 인상 요인 최소화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12일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상결의대회에서 고강도 경영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가스공사)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12일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상결의대회에서 고강도 경영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가스공사)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2분기 가스요금 인상을 앞두고 임직원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는 등 재무개선안을 추진한다.  또 기존 자구계획 규모인 14조원에 1조4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축소를 추가한 총 15조4000억원 규모의 경영 혁신안을 내놨다.

11조6000억원에 달하는 미수금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 혁신을 통해 재무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국가스공사는 12일 재무위기 극복과 가스요금 인상 요인을 최소화해 국민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고강도 자구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이날 최연혜 사장 등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결의대회를 갖고, △ 천연가스의 안정적·경제적 공급 △ 임금 동결 및 조직 혁신을 통한 가스요금 인상 요인 최소화 △ 취약계층 지원 등 대국민 서비스 강화 △ 생산·공급 안전 관리 강화 △ 공정한 조직문화 조성 등 전 방위적인 변화와 혁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는 가스공사가 올 1분기 말 기준 11조6000억원에 이르는 미수금 등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요금 현실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정부·여당이 공사 차원의 자구책 마련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우선, 가스공사는 국민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자회사인 가스기술공사를 포함해 2급 이상 임직원의 올해 임금 인상분 전부를 반납하기로 했다.

성과급은 경영평가 결과가 확정되는 다음달 1급 이상은 전액, 2급 직원은 50% 반납할 계획이다.

임금 인상분 반납에 전 직원이 동참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다만 직원의 동참은 노동조합과의 합의가 필요하다. 이에 가스공사는 이날 노동조합도 동참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아울러 가스공사는 조직 슬림화 및 공급관리소 스마트화 등 조직 혁신을 통해 인력 운영의 효율성과 운영비용 절감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프로농구단 운영 효율화를 통해 운영비도 전년 대비 20% 절감할 방침이다.

다만 에너지 복지에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대책도 세심하게 설계할 계획이다.

최연혜 사장은 “가스요금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송구하다”며, “가스공사는 앞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강도 높은 자구노력 이행에 총력을 기울여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는 공기업으로 거듭 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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