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신용대출 저금리로 환승 가능...53개 금융사 대출 상품과 조건 비교
금융위 "최대한 꼼꼼하게 따져본 뒤 유리한 조건 상품 선택해야"

은행 창구. (사진=연합뉴스)
은행 창구. (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스마트폰을 이용해 기존에 받은 신용대출을 더 유리한 조건으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플랫폼이 본격 가동되면서 연 11조원에 달하는 신용대출의 대이동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 이자 부담 경감뿐만 아니라 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은행 간 경쟁을 촉진할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을 지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3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금융소비자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은행, 저축은행, 카드·캐피탈사에서 기존에 받은 신용대출 정보를 쉽게 조회해 더 유리한 조건으로 한번에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를 개시한다. 53개 금융회사의 대출 상품과 조건을 비교할 수 있다.

(자료금융위원회)
(자료금융위원회)

업계에서는 전체 대환대출 규모가 연간 10조∼1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금융위가 대환대출 서비스로 개별 금융회사가 신규 유치할 수 있는 신용대출 규모를 전년도 신규 신용대출 취급액의 10% 또는 4000억원 중 적은 금액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직전 2021년 전체 금융권 신규 취급액 기준 신용대출은 110조원 규모인 만큼 대환대출 규모는 최대 11조원으로 제한된다.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한 앱은 크게 네이버페이,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등 대출 비교 플랫폼 앱과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우리은행·KB국민은행·하나은행 등 주요 금융회사 앱이 있다.

대출 비교 플랫폼에서는 기존에 받은 대출 금리 및 갈아탈 수 있는 여러 금융회사의 대출 상품을 한꺼번에 조회할 수 있다. 갈아탈 수 있는 기존 대출은 53개 금융회사에서 받은 10억 이하의 직장인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보증·담보 없는 신용대출이다.

(자료=금융위원회)
(자료=금융위원회)

유리한 조건의 대출 상품이 있다면 해당 금융회사 앱으로 이동해 신청하면 된다. 기존 대출금은 금융결제원 망을 통해 자동 상환된다.

금융위에 따르면 앱을 설치하는 것부터 새 대출 계약을 완료하기까지 15분 정도 걸린다.

갈아타고 싶은 특정 금융회사가 있는 경우 해당 금융회사 앱에 바로 접속한 뒤 대출 신청 절차를 진행하면 된다.

해당 금융회사가 제시하는 대출 조건이 기존 상품에 비해 유리한지 확인한 뒤 대출 계약을 실행하면 된다.

금융위는 "과거 소비자가 대출을 갈아타려면 금융회사 영업점 2∼3곳을 직접 방문해 최소 2영업일을 기다려야 했다"며 "이번 인프라 가동으로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환대출 서비스는 은행 영업시간인 영업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 횟수의 제한은 없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등과 협의를 통해 대출금 규모가 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대상으로 하는 대환대출 인프라도 연내 구축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플랫폼이나 금융회사 앱에서 대출 조건을 반복 조회해도 신용점수에 영향이 없기 때문에 최대한 꼼꼼하게 따져본 뒤 유리한 조건의 상품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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