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국내 출시…SF·논타겟팅 액션·슈트 전투 특징
"아레스, 올해 최고의 대작…걸맞은 성과 내겠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사진-카카오게임즈)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아레스)를 오는 25일 국내에 선보인다. 국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차별화된 SF 세계관을 내세운 ‘아레스’가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카카오게임즈는 10일 서울 송파구 '비타500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모바일과 PC 플랫폼을 지원하는 신작 '아레스'를 오는 25일 국내에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아레스는 '다크어벤저' 시리즈를 개발한 반승철 대표가 이끄는 세컨드다이브가 제작했으며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유통)을 맡았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20년 약 100억원 규모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세컨드다이브 지분 19.8%를 확보한 바 있다. 반승철 대표를 비롯해 다크어벤저를 개발했던 핵심 인력들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노하우를 담아 약 3년 반 동안 아레스를 개발했다.

김태우 세컨드다이브 시스템 기획실장은 ”아레스는 여러 스타일을 가진 슈트, 그리고 다이내믹한 액션, 중세 판타지를 넘어 SF로 확장한 세계관“이라며 ”이러한 시도들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도록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기존 MMORPG 유저들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레스’는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독창적인 미래 세계관, ‘슈트’ 체인지 시스템 기반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 다양한 협동·경쟁 기반의 멀티콘텐츠가 특징이다.

권태균 세컨드다이브 콘텐츠 기획실장은 “기존 MMORPG 이용자들이 신선함이 아닌 생소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고민이 있어 이러한 부분에서 밸런스를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며 “단순 하드 SF가 아니라 현대적인 컨셉부터 기존 MMORPG의 판타지적 요소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커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레스의 또 다른 특징은 다수의 적을 쓰러뜨릴 수 있는 ‘논타겟 전투’다. 다양한 광역기와 궁극기 스킬을 적절하게 활용해 한번에 몬스터를 사냥할 수 있는 ‘핵앤슬래시’의 쾌감을 경험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2’에서 아레스 시연을 진행한 바 있다. 세컨드다이브는 당시 이용자들로부터 받은 피드백을 반영해 이펙트, 편의성 등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권태균 실장은 “당시 이펙트가 과해서 소위 ‘눈뽕’이 심해 어지럽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아 이를 위한 최적화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PvE(이용자 대 환경) 콘텐츠에서 적들과 전투할 때에는 화려한 액션 이펙트를 그대로 보여주고, 대규모 전투에서 교전 중인 상대가 있을 때에는 이펙트를 줄이는 등 밸런스를 맞췄다는 설명이다.

아레스에는 세 가지 슈트를 기반으로 하는 슈트 체인지 시스템이 있는 만큼 이에 기반한 과금 수준이 높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와 세컨드다이브는 슈트 강화 재료를 플레이를 통해 얻을 수 있도록 설계해 이같은 부담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카카오게임즈 사업실장은 “과금모델 중 가챠(뽑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슈트 3종이 유저들에게 곱하기 3이 아닌 나누기 3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CBO(최고사업책임자)는 “국내 출시 후 순차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라며 “아레스는 기존 MMORPG와 분명히 다른 매력이 있고, 세컨드다이브 개발진의 경쟁력을 다크 어벤저 1~3편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확인한 만큼 아레스 매력이 통할 수 있는 국가라면 최우선적으로 도전할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태형 실장은 “장인정신을 가지고 게임을 만든느 것이 상업적으로 더 성공을 거둘 수 있고 그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단순히 매출만 좇는 게 아니라 (우리가) 지키려고 하는 가치가 아레스를 통해 유저들에게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끝맺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올해 3분기로 예정됐던 아레스 정식 출시일을 오는 25일로 확정했다. 현재 아레스는 사전등록을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31일 사전등록을 시작한 아레스는 5일 만에 100만 명을 모집한 데 이어 지난 7일 사전등록자 200만 명을 달성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이미 국내 MMORPG 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 하반기에도 여러 MMORPG 신작이 출격을 앞두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게임즈 ‘아키에이지 워’, 넥슨 ‘프라시아 전기’,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컴투스홀딩스 '제노니아' 등 MMORPG 신작이 출시된 뒤 치열한 매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같은 MMORPG 내에서도 차별화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도 SF 장르와 논타겟팅 전투, 슈트 체인지 등 차별점을 통해 새로운 이용자 유입을 꾀하는 동시에 향후 SF 장르 선호도가 높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아레스는 올해 최고 대작 MMORPG가 될 것“이라며 흥행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구체적인 목표 성과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아레스는 카카오게임즈의 하반기 실적 반등을 이끌 중요 신작인 만큼 흥행에 힘을 쏟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1분기 매출 2492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4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3.05% 줄었다. 신작 '에버소울', '아키에이지 워'가 기대에 못 미쳤고 대표작 '오딘' 매출 하향화가 영향을 미쳤다.

2분기에도 이렇다 할 신작이 부재하면서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카카오게임즈의 2분기 매출 3289억원, 영업이익 528억원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34.9% 줄어든 수치다.

이에 오는 25일 출시되는 아레스가 올 3분기를 비롯해 올해 카카오게임즈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출시 첫 분기 10억원 이상의 일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기준 사전 예약자 수 200만명을 돌파한 아레스는 최근 공개된 신작 쇼케이스에서 아레스만의 SF세계관, 슈트 체인지 액션 등을 차별화 요소로 부각했지만, 넓은 관점에서 결국 기존 MMORPG 게임과의 경쟁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출시 이후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는 관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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