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KB금융그룹)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KB금융그룹)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지난 9년간 KB금융그룹을 이끌며 리딩금융그룹으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윤종규 회장이 용퇴를 결정했다. 윤 회장이 4연임을 포기하고 용퇴를 미리 결정 한 것은 KB금융이 리딩금융그룹으로 안정적인 위치에 올랐고 본인의 역할을 다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7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따르면 윤종규 회장이 오는 8일 1차 후보군(숏리스트) 선정을 앞두고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윤 회장의 임기는 11월 20일까지다.

이에 따라 회추위는 오는 8일 예정된 1차 후보군 6명에서 윤 회장을 숏리스트에서 제외할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회추위원들에게 "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KB금융그룹의 바톤을 넘길 때가 되었다"며 "KB금융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분이 후임 회장에 선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KB금융의 지배구조가 안정화되고 지배구조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외이사에게도 감사를 표시했다.

윤 회장은 지난 2014년 11월 KB금융 회장으로 취임한 이래 2017년과 2020년 연임에 성공하면서 9년째 그룹을 이끌어오면서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 등을 인수합병을 통해 리딩금융그룹’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윤 회장이 취임시 꿈꿨던 KB의 모습을 어느 정도 이뤘기에, 이젠 그 동안 이사회를 중심으로 구축한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효과적인 경영승계 시스템이 잘 작동함을 시장에 보여줄 시기가 되었다는 의사를 연초부터 비쳐왔다"며 "너무 아쉽긴 하지만 윤 회장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와 함께 했던 시간을 이사회도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윤 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자이자 존경받는 리더 중 한 명"이라며 "그가 이사회에 보여준 투명하고, 객관적이며, 존중하는 모습은 KB 지배구조의 틀을 만드는 기회가 됐고, 미래의 CEO에게도 좋은 전통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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