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성장률 전망 1.4% 유지…내년은 0.1%p 낮춘 2.2%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한국은행이 24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지난 2월, 4월, 5월, 7월에 이어 5연속 동결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금통위원 전원일치로 현 수준인 3.50%로 동결했다.

이번 결정은 금융권 예상에 부합한 결과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운용 관련 53개 기관 및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92%는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미 금리차의 추가 확대 가능성과 금융불균형 리스크 우려가 존재하지만, 물가가 한은의 예상 경로에 부합하는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경기하방 리스크,  금융안정 리스크 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결정으로 판단된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동결 배경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8월 이후 다시 3% 내외로 높아지는 등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국의 통화정책, 가계부채 흐름도 유의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는만큼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다"고 밝혔다.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 위험, 금리 인상의 파급효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 추이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며 말했다.

이날 금리 동결 결정으로 한미금리차는 2.00%포인트로 유지됐다. 다만 다음달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인상하게 되면 차이는 더 벌어질 수 있다.

한국은행은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유지했지만 내년 경제성장률은 2.2%로 기존(2.3%)보다 하향조정했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1.4%는 우리 정부나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예상과 동일하다.

다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5%보다는 소폭 낮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이나 한국경제연구원, 금융연구원의 1.3%보다는 높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기존 전망치인 3.5%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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