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사이 대위변제율 300% 이상 상승...금융위기 때보다 심각
박영순 “ 벼랑 끝 내몰린 소상공인 · 자영업자...정부 특단 대책 마련해야 ”

남대문시장. (사진=일요경제 DB)
남대문시장. (사진=일요경제 DB)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소상공인 · 자영업자가 은행 대출을 갚지 못해 신용보증재단이 대신 갚아준 대위변제액이 9037 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300% 이상으로 상승한 수치로 위험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박영순 의원(더불어민주당 , 대전 대덕 )이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이하 신보) 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 지난해 대위변제액은 1.1%, 5076 억원에서 올해 7월에는 9037 억원, 3.4% 로 치솟았다.

(자료=박영순 의원실)
(자료=박영순 의원실)

올해는 7월 기준임에도 이미 지난해 전체 금액인 5076 억원의 183% 를 넘어선 것이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실이 정점에 달하던 2012년의 3.0% 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지역신보 별로는 더욱 심각한 상황에 놓인 곳도 있었다.

지역별 신보 대위변제율을 살펴보면 대구가 4.8%로 가장 높았고, 경북(4.6%), 인천(4.3%), 전북(4.2%), 경남(3.9%), 부산(3.7%) 순이었다. 광주와 충남, 제주 세 지역을 제외한 14개 지역은 지난해 전체 대위변제율의 3배 이상 뛰었다.

신용보증재단은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신용을 보증해주고 전국에 17개 지역신용보증재단이 있다. 대위변제는 채무자인 소상공인이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보증을 한 신용보증 재단이 대신 채무를 갚는 것이다.

박영순 의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대위변제율을 더욱 올라갈 것”이라며 “벼랑 끝에 내몰린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기댈 곳이 신보였는데, 이제 신보가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정부 당국에 끊임없이 서민부채 대책을 요구하지만 개선되거나 현실적인 조치가 없다”며 “정부의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