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중저신용 연체 4% 넘어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카카오뱅크ㆍ케이뱅크ㆍ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신용대출 연체율이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하는 등 건전성이 악화되면서 리스크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케이뱅크는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이 사상 처음으로 4%를 넘어섰다.

3사 모두 중·저신용대출이 연말 목표치에 미달해 하반기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더 끌어올려야 해 부실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18일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 합산 신용대출 연체율은 1.20%로 집계됐다. 연체율은 대출 잔액에서 대출 연체액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2021년 말 0.32%이던 해당 수치는 2022년 6월 말 0.42%→2022년 12월 말 0.77%→2023년 6월 말 1.04%로 빠르게 상승했다. 인터넷은행 출범 후 가장 높은 수치일 뿐 아니라 국내은행의 지난 6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제외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0.62%)과 비교해도 높다. 

은행별로는 토스뱅크가 1.58%로 가장 높았고, 케이뱅크가 1.57%, 카카오뱅크가 0.77%을 기록했다. 

중·저신용자 대출만 놓고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대출만 떼어 보면 연체율은 2.79%로 집계됐다. 2021년 말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0.8%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부터 상승해 올해 6월 말 기준 2.46%를 기록했다. 1년 전(0.84%)과 비교하면 연체율이 2.9배로 뛰었다. 

은행별로는 케이뱅크가 4.13%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토스뱅크 3.40%, 카카오뱅크 1.68% 순이었다.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이라는 인가 취지에 따라, 매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충족하도록 요구받는다. 올해 연말까지 목표치는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로, 지난해(25%, 25%, 42%)보다 상향 조정됐다. 

인터넷은행의 올해 8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카카오뱅크 28.4%, 케이뱅크 25.4%, 토스뱅크 35.6%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들은 지난해보다 대손충당금을 2배 쌓는 등 건전성 관리에 나섰지만, 당분간 고금리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이 더 터져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높여야 해 고금리 시기 건전성 관리가 더욱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 대출 공급'이라는 인가 취지에 따라,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를 달성해야 한다. 

인터넷은행의 올해 8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카카오뱅크 28.4%, 케이뱅크 25.4%, 토스뱅크 35.6%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3사 모두 연말 목표치(30%, 32%, 44%)에 미달해 하반기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더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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