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 예상
LG전자, 어닝 서프라이즈…가전사업·신성장동력 전장사업 모두 호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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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조 단위’ 영업이익을 회복하며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1·2분기 연속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추월했던 LG전자는 3분기 연속 추월에는 실패했지만 역대 3분기 기준 두 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을 거두는 성과를 보였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1일 연결기준으로 올해 3분기 매출액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전기 대비 매출 11.65%, 영업이익 258.21% 각각 증가

이번 실적은 2022년 3분기 매출보다 12.74%, 영업이익은 77.88% 감소한 수치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3분기 실적은 전기 대비 매출은 11.65%, 영업이익은 258.21% 증가했다.

이번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비해서는 선방한 결과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매출 67조9076억원, 영업이익 2조1344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망치보다 1.34% 낮았지만 영업이익은 12.44% 더 높았다.

갤럭시Z 플립5, 갤럭시Z 폴드 5 등 신형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MX(모바일경험)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끈 가운데 반도체(DS) 부문도 적자폭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발표된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다.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은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실적 바닥을 인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에는 D램과 낸드 가격이 2021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동시에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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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보다 하루 먼저 잠정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도 '깜짝 실적'을 알렸다.

LG전자, 3분기 영업이익 1조육박 호실적 기록 전년동기대비 33.49% 늘어

LG전자는 글로벌 소비 침체에도 올해 3분기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내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미래 성장 동력인 전장(자동차 전자 장비) 사업이 고성장을 유지하고 주력 사업인 가전에서 기업 간 거래(B2B) 비중이 늘어난 덕분이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9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4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20조713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8% 감소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매출 20조4624억원, 영업이익 8084억원)를 웃도는 수치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전자 제품 구매에 지갑을 쉽게 열지 않는 상황에서 LG전자는 B2B 사업을 강화해 견조한 실적을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 측은 “이번 실적은 소비자 대상 사업에서 축적해 온 경험을 기반으로 자동차 부품, 냉난방공조 등의 B2B 비중을 확대한 결과”라며 “이와 함께 제품과 콘텐츠·서비스를 결합한 사업 모델을 선보이고, 올레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요가 높은 볼륨존(대중 소비 시장) 라인업을 강화하는 시장 공략 전략도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워룸’(War Room)을 운영하며 사업 체질 개선과 디지털 전환에 기울인 노력이 전 밸류체인의 효율 극대화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올해 호실적에 이어 내년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2024년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6.8% 늘어난 90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9.1% 증가한 4조3100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며 "전 사업이 전년 대비 성장세로 추정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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