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동적 카테고리 도입’...배달음식점 깃발에 주문수수료까지 부담
중계수수료 매출 2021년 1조5000억에서 2022년 2조4000억으로 급상승
이동주 의원 “플랫폼 수익 강화 위한 과도한 광고 유도 자제해야”

배달의민족 – 배달 서비스 메인화면, 동적리스트 적용전(좌), 적용후(우). (사진=이동주 의원실)
배달의민족 – 배달 서비스 메인화면, 동적리스트 적용전(좌), 적용후(우). (사진=이동주 의원실)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국내 대표적인 배달플랫폼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과도한 주문 카테고리 쪼개기로 플랫폼 이용사업자의 부담을 가중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동주 의원이 12일 공개한 우아한형제들(배민 운영사) 자료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해 3월 배달앱에서 동적카테고리 서비스를 시행했다. 동적카테고리는 사각형 베너 형태로 ‘뜨근한 국물’, ‘혼밥도 맛있게’등 배민이 테마별로 분류한 추천메뉴가 담긴 카테고리이다. 현재 총 25개 테마가 무작위로 노출되고 있다.

이용사업자들이 동적카테고리에 노출되기 위해서는 ‘오픈리스트’라는 서비스에 가입해야한다. ‘오픈리스트’는 기존의 메뉴 카테고리(한식, 양식, 치킨 등)에 들어가면 최 상단(3칸)에 가게가 노출되는 서비스로, 주문 건당 중개이용료 6.8%가 부과된다.

이러한 동적카테고리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기존 울트라콜 등 기본 메뉴 카테고리에 ‘깃발’을 구매해 노출해왔던 사업자들까지 ‘오픈리스트’ 서비스에 가입하도록 사실상 강제한다는 것이 이 의원의 지적이다. 동적카테고리가 기본 카테고리보다 더 노출이 잘 되는 화면 상단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사업자들은 그동안 가게 노출을 위해 주문 수와 상관없이 ‘깃발’ 하나에 월8만8000원이 정액으로 부과되는 울트라콜을 주로 이용해왔다. 울트라콜은 주문자와 사업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지도상에 ‘깃발’을 꽂아 노출되는 방식이다. 사업자들은 여기에 오픈리스트까지 가입하게 되면 추가적인 중개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구조다.

이 의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8월 현재 배민을 이용하는 총 약 31만 사업자 가운데 26만 명이 울트라콜과 오픈리스트를 이용한다. 그 중에 울트라콜만 이용하는 사업자가 7만3000여명, 오픈리스트만 이용하는 사업자는 3만7000여명, 두 가지 서비스 모두 이용하는 사업자는 15만 여명 가량으로 분석된다.

(자료=이동주 의원실)
(자료=이동주 의원실)

우아한형제들의 최근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배민은 이러한 카테고리 쪼개기 등으로 울트라콜과 오픈리스트 서비스 가입 확대를 통해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배민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611억원 2022년 2조9515억원까지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2021년 2조291억원이었던 매출이 1년 사이 1조 원 가까이 크게 늘어난 것은 울트라콜과 오픈서비스 등 중개수수료 수입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해당 서비스를 통한 매출은 1조5804억 원에서 2조4049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1년간 늘어난 매출의 85%가량이 서비스 매출 항목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에 이동주 의원은 “동적카테고리 서비스가 시행되면서 오픈리스트를 가입하지 않은 사업자는 가게 노출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추가 중개수수료를 부담하더라도 추가 서비스에 가입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플랫폼이 수익 창출을 위해 이용사업자 사이의 과도한 노출 경쟁을 유발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이라도 이용사업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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