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중 넥슨만 실적 호조 예상
4분기 신작 출시로 분위기 반전 기대

왼쪽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 (사진-각 사)
왼쪽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 (사진-각 사)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국내 주요게임사들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3N'으로 불리는 대형 게임사 중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넥슨만 나홀로 흑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잇따른 신작 출시로 4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전망한 3분기 매출액은 9986억원~1조888억원(1099억~1198억엔), 영업이익은 3329억~4041억원(366억~445억엔)이다. 3분기 실적 전망에 적용된 환율은 100엔당 909.1원이다.

넥슨, 기존작 인기 꾸준한데다 신작 흥행으로 좋은 실적 기록

넥슨의 이같은 호실적은 기존작의 꾸준한 인기와 더불어 신작 흥행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루 아카이브’, ‘프라시아 전기’와 ‘HIT2’ 등 다양한 장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넥슨은 중국 시장에서 ‘메이플스토리M’ 흥행에 성공하면서 호실적을 내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M은 지난 2016년 국내 출시됐다. 2년뒤인 2018년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 8월 텐센트와 세기천성이 퍼블리싱을 맡아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M은 최근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지 35일만에 5500만 달러(한화 약 74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출시 한 달 간 하루에 약 20억원씩을 벌어들인 셈이다.

넥슨은 4분기에도 높은 실적이 예상된다. 지난달 21일 대규모 PvP 게임 ‘워 헤이븐’의 얼리 액세스 서비스를 시작했고, 루트 슈터 장르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의 베타 테스트는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됐다. 이밖에 △더 파이널스 △아크 레이더스 △베일드 엑스퍼트 등을 출시를 위한 개발 작업이 한창이다.

넷마블, 작년 1분기부터 적자...최근 출시작 흥행 성공, 적자 규모 절반정도 줄어들 듯

넷마블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영업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3분기에도 매출액 6537억원, 영업적자 148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대로라면 7분기 연속 적자다. 다만 최근 출시한 ‘신의 탑: 새로운 세계’와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모두 흥행에 성공하면서 지난 2분기 372억원에 달하던 적자 규모는 절반 가까이 축소될 전망이다.

넷마블은 하반기에 ‘아스달 연대기: 아라문의 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등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전 세계 누적 조회 수 142억회을 기록하며 글로벌 인기 웹툰으로 자리 잡은 ‘나 혼자만 레벨업’ IP를 활용한 액션 RPG다. 유저들은 웹툰의 주인공인 성진우가 돼 전투를 경험하고 레벨업을 통해 다양한 스킬과 무기로 자신만의 액션 스타일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원작 핵심 요소인 그림자 군단을 육성하고 강력한 헌터들을 길드원으로 모아가는 부분도 심도 있게 구현될 예정이다.

‘아스달 연대기: 아라문의 검’은 낮과 밤, 기후 변화에 따른 플레이와 연맹 및 3개 세력 간 정치적·경제적 갈등 및 협력 등 게임 세계를 살아가는 심리스(Seamless) 오픈월드 MMORPG로 개발 중이다. 넷마블은 스튜디오 드래곤과 함께 ‘아스달 연대기’ 시즌2부터 IP 공동 개발에 참여하며 드라마 작가와 협업해 확장된 세계관 기반의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3분기 영업적자 폭 축소를 시작으로 4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 및 2024년 연간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며 "4분기 중 다수의 글로벌 신작과 중국 론칭 게임으로 실적 회복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엔씨, 매출 26.8%, 영업익 81.8% 각각 줄어...4분기 기대작 출시로 반전노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3분기 매출은 4422억원, 영업이익은 2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8%, 81.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간 엔씨의 실적을 견인하던 ‘리니지 시리즈’의 인기가 ‘리니지 라이크’(유사 리니지 게임)의 범람으로 시들해진 탓이다. 장기간 신작 부재에 따른 매출 하락도 실적 부진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엔씨는 4분기 기대작 출시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오는 12월 10년의 개발 과정을 거친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리니지 2M과 리니지W 매출은 전분기 대비 각각 9.7%, 5.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리니지M은 마이너스 2.4%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블레이드앤소울2는 지난달 대만 지역 출시했으나 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12월에는 오랫동안 준비해온 'TL'이 국내 먼저 출시한다"면서 "TL은 엔씨소프트가 지금까지 출시해왔던 게임들과 달리 과금 요소가 낮은 편이고 서비스 플랫폼도 달라 내년 매출 기여도는 1725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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