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덕 의원 “중·저신용자 대출 금리 부담 줄여주는 방안 마련 시급”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2023년 상반기 저축은행 전체 대출 잔액이 11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7년 대비 58조원이 증가한 수치다.

23일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국회의원(안양시동안구갑·정무위원회)이 예금보험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대출잔액은 109조 4000억원에 달했다. 이중 기업 대출 잔액은 65조 1000억원, 개인신용 대출잔액은 28조 4000억원이다.

저축은행 전체 대출잔액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13조8000억원(51조2000억원→65조원)으로 평균 6조9000억원이 상승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7조4000억원(77조6000억원→115조원)이 폭등했다. 이는 2017년 대비 63조8000억원 차이다.

(자료=민병덕 의원실)
(자료=민병덕 의원실)

2023년 상반기 기업 대출 잔액은 65조1000억원으로 지난 2017년 29조원이었던 것 대비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개인신용 대출잔액의 경우에도 지난 2017년 9조5000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 상반기 28조4000억원 수준으로 3배가 증가해 서민금융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는 코로나19와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가 맞물리며, 금융기관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와 중·저신용자들이 더 이상 원리금을 감당하지 못해 대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예금보험공사가 제출한 ‘저축은행별 개인신용대출 연도별 잔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이(6조3760억원) 가장 많았고, OK저축은행(4조7029억원), 페퍼저축은행(2조1222억원), 웰컴저축은행(1조6083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1조3723억원) 순이다. 2023년 상반기 기준 5대 저축은행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6조 1817억원으로 총대출잔액(28조4000억원) 중 57%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5개 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 16조 1817억원은 최근 7년 중 대출잔액이 가장 높았던 2022년 16조 7,19억원에 육박한 수치다.

이에 일각에서는 코로나 이후 제1금융권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제1금융권 대비 대출 이자는 높지만, 비교적 대출 절차가 간편한 제2금융권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

민병덕 의원은 “올해 5월, 3년 4개월 만의 코로나 엔데믹이 선언됐지만, 사회적·경제적 측면에서도 엔데믹이 맞는지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면서 “금융위원회가 중·저신용자의 대출 금리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