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매출과 영업이익 전년동기비 23%, 47% 각각 올라
엔씨 영업익 89% 급감, 넷마블은 작년 1분기 이후 연속 적자

왼쪽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 (사진-각 사)
왼쪽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 (사진-각 사)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국내 게임업계 대표 주자로 불리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3N의 실적 차이가 극명하게 갈렸다. 넥슨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올해 3분기 매출 1203억엔(1조 913억 원, 100엔당 907.4원 기준), 영업이익 463억엔(42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47% 성장한 수치다. 역대 3분기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이다.

'FC 온라인'과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PC 온라인 스테디셀러 게임의 안정적 성과와 'FC 모바일', '프라시아 전기', '블루 아카이브' 등 모바일 라이브 타이틀의 성장세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상당수 게임사들이 역성장을 면치 못한 가운데 넥슨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꾸준히 두 자리수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넥슨의 꾸준한 성장은 해외 매출 덕분이다. 넥슨이 경쟁사들보다 앞서 해외 공략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중국, 일본, 북미 및 유럽, 동남아 등 기타지역 전체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데이브 더 다이버’가 호평을 받았던 북미 및 유럽지역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중국지역은 ‘던전앤파이터’가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와 국경절 업데이트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지난 8월 출시한 ‘메이플스토리 M’ 성과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22% 성장해 전망치 수준에 부합하는 성과를 거뒀다. 일본지역은 ‘블루 아카이브’가 흥행을 지속하며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12% 상승했다.

넥슨은 4분기에도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로 지속 성장을 위한 도전을 이어간다.

역동성과 전략성을 지향하는 1인칭 팀 대전 슈팅게임 ‘더 파이널스’가 최근 진행한 크로스플랫폼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 누적 이용자 750만 명, 스팀(Steam) 최고 동시 접속자 약 27만 명, 최다 플레이 게임 3위, 위시리스트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유저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일본 코에이 테크모 게임즈(KOEI TECMO GAMES)가 출시했던 '진 · 삼국무쌍 8' IP의 정식 라이선스를 받은 한국 최초의 모바일 게임 ‘진 · 삼국무쌍 M’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오웬 마호니 넥슨(일본법인) 대표이사는 “7분기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성장으로 올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연내 출시를 준비 중인 더 파이널스가 최근 성황리에 오픈 베타 테스트를 마치며 기대감을 더하고 있고, 라이브 타이틀의 안정적인 성과에 아크 레이더스와 퍼스트 디센던트, 엠바크 스튜디오의 크리에이티브 플랫폼 등 흥미진진한 신작 라인업을 더해 성장 모멘텀을 지속 확보해 가겠다”고 말했다.

넥슨과 함께 빅3 게임사로 꼽히는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넷마블은 3분기 매출 6306억원, 영업손실 219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일곱 분기 연속 적자다. ‘세븐나이츠 키우기’, ‘신의탑: 새로운세계’ 등 3분기 신작이 흥행했지만 마케팅 비용도 증가하면서 적자 손실 폭을 줄이는 데 그쳤다.

넷마블은 현재 얼리액세스 중인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의 글로벌 출시를 비롯해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레이븐2’,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모두의마블2(한국)’ 등 신작 6종과 함께 중국 출시작 1종(제2의 나라: Cross Worlds) 등 총 7종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은 오는 16일 개막하는 ‘지스타 2023’을 통해 ‘일곱 개의 대죄: Origin’과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등 기대작 3종을 야심차게 공개할 계획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신의 탑: 새로운 세계’ 등 2종의 신작들이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했기에 4분기에는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며, “향후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등 6종의 신작 출시로 더욱 뚜렷한 실적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231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9% 감소했다.

3분기 실적 부진에는 엔씨소프트 대표작인 모바일 리니지 게임 시리즈의 매출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3%, 전분기 대비 8% 감소한 2738억원이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리니지M’ 1196억원, ‘리니지W’ 901억원, ‘리니지2M’ 549억원, ‘블레이드 & 소울 2’는 92억원이다.

올해 출시 6주년을 맞이한 ‘리니지M’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4% 감소했고 리니지W’와 ‘리니지2M’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6%, 54% 감소했다. ‘블레이드 & 소울 2’는 일본과 대만 등 글로벌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며 전분기 대비 116% 성장했다.

PC 온라인 게임 부문 매출은 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리니지의 경우 올 3분기 매출이 264억원으로 전년 동기(255억원) 대비 3% 증가했으나, 리니지2는 올 3분기 매출이 205억원으로 전년 동기(234억원) 대비 12.4% 감소했다. ‘아이온’과 ‘블레이드&소울’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지만 리니지 시리즈의 감소폭을 메우지 못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TL(쓰론 앤 리버티)’를 다음달 7일 선보인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TL의 추가적인 글로벌 비공개테스트(CBT)를 준비 중”이라며 “앞서 아마존게임즈가 진행한 비공개테스트에서 국내와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피드백이 있었다. 지난주 열린 쇼케이스에서도 자동사냥 삭제 및 전투, 커스터마이징 등에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신작 출시 일정 지연은 없다.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해외 일정도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내년에 론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선보이며 ‘탈(脫) 리니지’ 전략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오는 16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지스타 2023에서 △슈팅 ‘LLL’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프로젝트 BSS’ △전략시뮬레이션게임(MMORTS) ‘프로젝트G’ △인터랙티브 어드벤처 ‘프로젝트M’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작들은 내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장욱 실장은 “글로벌 시장 공략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라는 미래 성장 전략을 위해 고객 접점을 지속해서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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