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혁신안 발표…전무·지도이사 폐지하고 총괄경영대표이사 체재로 개편
부실금고 내년 1분기까지 합병...고객 예·적금 전액 보장
200억원 이상 공동대출, 중앙회 참여 의무화
행안부 감독권 유지하지만 '금감원 감시기능' 대폭 강화

새마을금고 증앙회 전경.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새마을금고 증앙회 전경.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새마을금고가 중앙회 회장에 집중됐던 권한을 분산하고, 책임 경영을 확립하기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다. 또 부실 정도가 심각한 금고는 합병을 통해 신속히 정리하기로 했다.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자문위원회는 14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번 혁신안은 대규모 인출사태와 임직원들의 비위 등으로 유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새마을금고의 혁신을 위해 지난 8월 18일 출범한 경영혁신자문위원회에서 그간 100여차례의 회의와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쳐 마련했다.

혁신안은 새마을금고 쇄신을 위한 △지배구조 및 경영 혁신 △건전성 및 금고 감독체계 강화 △금고 경영구조 합리화 및 예금자보호 강화 등 3대 분야 10대 핵심과제, 29개 기본 및 72개 세부과제로 이뤄졌다.

먼저 새마을금고는 중앙회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고 대표이사 체제로 개편해 견제와 균형의 지배구조, 책임경영을 확립할 예정이다.

(자료=새마을금고중앙회)
(자료=새마을금고중앙회)

중앙회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기 위해, 전무·지도이사를 폐지하고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경영대표이사'로 개편해 전문경영인체제로 도입하고, 중앙회장은 현행 연임제에서 4년 단임제로 대외활동 업무와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역할에 한정할 계획이다.

또한 감사위원회의 견제기능 강화를 위해 이사회내 위원회로 격상하고 외부전문가인 전문이사를 확대했으며, 금고감독위원회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위원 임원 격상 및 감독업무 대표권을 부여할 예정이다.

또 전문이사는 확대하고 금고이사장인 이사는 감축하도록 하며, 이사 1/3이상 요구가 있는 경우 이사회 소집 및 임원 해임요구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사추천위원회의 위원 과반수 이상을 외부전문가로 구성해 인사의 격관성, 투명성을 제고할 예정이다. 조직문화 및 경영관행 혁신과 조직·인력 효율화, 새마을금고 신뢰회복을 위해 고통분담 등 자구노력도 병행한다.

새마을금고는 자구노력 차원에서 중앙회장과 상근이사 보수를 깎기로 했다. 6억원 이상인 중앙회장 보수는 23%, 5억대인 상근이사 보수는 28% 감액한다.

중앙회 간부 직원(보직자)들도 올해 3%대 수준이었던 임금 인상분을 본부장 이상은 100%, 부장급은 50%씩 자진 반납할 계획이다.

새마을금고는 상호금융권과의 규제 차이를 해소하고 금융환경 변화 등 위기상황 대응능력 향상을 위해 새마을금고의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다.

'동일업권-동일규제'로 건전성 규제 차이 해소를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강화하고 유동성비율과 예대율 기준도 타 상호금융권과 동일하게 개선을 예정이다. 금융위 국장급이 주재하던 '상호금융정책협의회'를 차관급인 금융위 부위원장이 주재하도록 격상했다.

유동성 및 고위험 자산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리스크관리본부를 상무급으로 격상해 리스크관리최고책임자(CRO)로 지정해 관련 조직과 인력도 확충하도록 했다.

또 금고 감독체계 개편과 금감원 연계를 강화해 금고 감독기능을 대폭 확대하고, 금융사고 근절을 위해 내부통제도 강화했다.

먼저 상시 감독·검사체계 강화로 위험요인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상시감시시스템을 고도화하고 고연체율·대형금고 등 위험이 큰 금고에 대한 검사역량을 집중하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부실징후를 조기에 감지하는 조기경보시스템을 고도화해 이상이 감지된 금고에 대해서 즉각 현장지도관하고, 2년 주기로 실시되는 외부회계감사를 3000억원 이상 금고의 경우에는 매년 실시하도록 강해했다. 금고 내부통제팀 설치역시 확대 운영하고 있다.

부실 금고 퇴출도 내년 3월까지를 목표로 서둘러 진행한다. 이를 위해 구조조정의 원칙과 기준을 재정비하고 부실금고 퇴출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금고 경영합리화를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부실금고의 원활한 구조개선을 위해 고연체율 등으로 경영개선이 어렵거나 소규모 금고 중 경쟁력을 성실한 금고 등은 '부실우려금고'로 지정해 합병 등 구조개선 대상에 포함되도록 하며, 경영지도 대상 중 특히 합병명령을 받은 금고에 대해서 즉각 '현장경영지도'에 착수하도록 할 예정이다.

완전 자본잠식 등 부실 정도가 심각한 금고는 내년 1분기까지 합병을 완료한다. 부실금고가 합병되더라도 고객 예·적금 및 출자금은 전액 보장한다

또 새마을금고는 예금자보호제도 개선과 고객피해예방 등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방안도 마련됐다.

아울러 지역의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으로의 역할을 회복하기 위해 포용적 금융 및 지역공헌활동을 확대하도록 했다. 

김성렬 위원장은 "새마을금고 60년, 유례없는 위기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고 국민 신뢰를 되찾기 위한 절실한 마음으로 금고 및 중앙회 임직원, 외부전문가와 함께 경영혁신안을 마련했다"면서 "앞으로 금고 및 중앙회, 행안부가 혁신안을 충실히 이행해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으로 새롭게 거듭나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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