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금통위 만장일치 기준 금리 동결"
경기 회복세 부진 ·부동산 PF 부실 등 원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는 30일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금리동결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7회 연속’ 동결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오는 30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지난 2·4·5·7·8·10월에 이어 현 3.50%에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인상 압박을 받고 있지만 금리를 쉽게 올릴 수도 없는데다 불어나는 가계 부채를 고려하면 내리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 침체와 금융시장 불안을 감안하면 동결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금융권은 국제유가가 안정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로 주요국 통화 정책에 대한 부담이 줄어 현 수준의 기준금리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가계부채, 대외 환경 모두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며 “이달 금통위가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3.50%)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한은은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하면서 매파적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며 “경기가 올해 상반기 바닥 이후 반등하고 있지만, 고금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경기의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국제유가 안정으로 추가 인상을 논의할 명분이 약해진 데다 내수 부진과 부동산 PF 등 금융불안 우려 탓에 한은의 추가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만장일치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향후 방향성을 점검하자는 기존 관점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도 만장일치 동결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인상 기조는 이제 종료된 것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며 “한국은행이 가장 주시하는 연방준비제도(Fed)조차 11월 연방공재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추가 인상에 대한 의지를 약화했기 때문에 한은도 인상 의지를 강하게 주장하기 어려운 환경이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내년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바라봤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번에 물가 목표 수렴 시점과 관련한 불확실성 확대를 언급하며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며 "추후 물가 상승 압력이 추가 확대되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돼 미시적 대응으로 부족하단 평가가 나올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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