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30일부터, 하나은행 내달 4일부터 잠정 판매 중단
신한ㆍ우리은행, 홍콩H지수 연계 ELS 판매 중단
농협은행은 지난달 ELS 상품 판매 전면 중단

(사진=일요경제 DB)
(사진=일요경제 DB)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금융당국이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ELS를 판매해온 은행과 증권사를 대상으로 불완전 판매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이 잇따라 홍콩 H지수 편입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다음달 4일부터 홍콩 H지수 편입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

하나은행은 "예상치 못한 지수의 하락은 역사적 저점을 형성하면서 "투자 적기라는 의견이 있지만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한 의견도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판매한 H지수 편입 ELT, ELF에 대한 만기 손실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을 포함한 금융시장 전망, 타 금융기관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있고 향후 판매 방향을 정하고자, H지수 편입 ELT, ELF 판매를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도 30일부터 홍콩H지수가 편입된 주가연계신탁(ELT)과 주가연계펀드(ELF)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농협은행이 지난달부터 전국 지점에서 홍콩 H 지수가 편입된 ELS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주가연계 파생상품 중 원금 보장이 가능한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만 팔고 있다.

우리·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홍콩 H지수가 편입된 ELT를 팔지 않고 있다.

은행들의 홍콩 H지수 편입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중단 선언은 홍콩H지수가 약세장을 이어가면서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ELS에서 수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H 지수는 지난 2021년 초 1만2200대까지 올랐으나, 연이어 하락하면서 전일(29일) 기준 5818.87에 장을 마치는 등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홍콩H지수가 현 수준에 머물 경우 3조 원 넘는 규모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은행권에서 판매된 홍콩 H 지수 ELS 편입 상품 잔액은 20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이 16조2000억원, 증권사가 3조5000억원 가량 판매했다.  이중 5대은행이 판매한 홍콩H지수 연계 ELS 관련 상품은 14조5000억원에 달한다. 전체 은행 판매분의 70%에 달하는 수준이다.

ELF와 ELT를 포함한 판매 잔액은 국민은행이 8조197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이 2조3701억원, 농협은행이 2조1310억원, 하나은행이 2조1183억원, SC제일은행이 1조2427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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