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5.25∼5.50% 동결...한국과 금리차 2.0% 포인트
주요 IB, 내년 6~7월 금리 인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는 910월에 이어 3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다. 연준은 그동안의 긴축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완화됐다고 판단하며 내년에 총 3차례에 걸쳐 금리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연준은 13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로 기준금리를 전월과 동일한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3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에는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게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9월 3.7%→10월 3.2%→11월 3.1%로 낮아졌다.

연준은 지난 1년간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기는 했지만 아직은 높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진전이 있으면서 경제활동이 둔화했고, 그런 상황에서도 실업률이 악화하지 않아 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최근 지표는 경제활동 성장세가 지난 3분기의 강한(strong) 속도에서 둔화했음을 시사한다”며 “고용 증가세는 올해 초반에 비해 완만해졌으나 여전히 강세이며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내년에 최소 3차례 금리인하가 뒤따를 것임을 예고했다. 연방공개시장위 위원들의 기준금리 예측값을 보여주는 점도표는 내년 말 4.6%를 예상했다. 이는 현 금리(5.25∼5.50%) 대비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반영한 수준이다. 이를 두고 연준이 내년에 세 차례 0.25% 포인트씩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월에는 이 수치가 5.1%였다.

또 연방공개시장위 위원들은 내년 말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을 2.4%로 예상하며, 2.6%로 내다본 9월보다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1.4%로 9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게 예상했다. 

연준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1.4%로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 9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물가상승률도 9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은 2.4%로 예상했다.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2022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11차례나 인상했고, 긴축정책 시작 당시 0.00∼0.25%였던 금리는 현재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인 5.25∼5.50%까지 올랐다.

연준의 이번 동결 결정으로 한국(3.50%)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으로 2.00%포인트다.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이 예상됐던만큼 시장의 관심은 기준금리 인하가 언제 시작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내년 6~7월 미국의 첫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웰스파고는 "추가 긴축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았으나 점도표를 보면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다"라며 "내년에는 금리 인하 전환 가능성이 가장 높아 내년 6월 첫 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씨티는 "인상 편향을 제거하고 금리 인하로 문을 여는 데 빠르게 움직였다"며 "인하 전망의 이유로 물가 상승률 둔화를 언급했지만 금융 여건의 완화 없이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 7월 인하를 시작으로 연내 1%포인트(p)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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