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그룹 윤세영 창업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열린 워크아웃 관련 추가자구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태영그룹 윤세영 창업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열린 워크아웃 관련 추가자구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 회장이 9일 "필요하다면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와 SBS주식도 담보를 제공해 태영건설을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사옥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채권단의 지원만 바라지 않고 자구노력을 충실히 수행하겠"며 이같이 밝혔다.

태영그룹 추가 자구안에 채권단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절차가 다시 가닥을 다시 잡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윤 창업회장을 비롯해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최금락 태영그룹 부회장, 최진국 태영건설 사장, 유종연 티와이홀딩스 사장 등 그룹 주요임원들이 참석했다.

윤 창업회장은 "일부 자구계획의 미이행 논란을 자초해 채권단에 오해와 혼란을 드린 점 사과한다”며 “핵심 계열사인 에코비트 등 주요 계열사 매각이나 담보 제공 등 제출한 자구계획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태영건설은 공사 수주시 반드시 10% 이상 수익을 확보한다는 ‘10% 룰 원칙’이 있고 창사 이래 50년 동안 단 2회를 제외하고 모두 흑자를 본 회사로, 지난해 추정 영업이익도 1300억원을 올린 견실한 회사”라고 강조했다.

윤 창업회장은 “태영건설의 아파트 분양 현장은 모두 21곳 1만9340세대이며, 이중 19곳 1만7484세대가 100% 분양 완료됐다”며 “중도금의 경우 차질없이 순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태영건설은 아파트뿐 아니라 안정적 수익을 내는 토목, 환경, 민자관련 SOC(사회간접인프라) 등 안정적 수익이 담보되는 공공사업도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윤 창업회장은 “태영건설이 12조5000억원에 달하는 수주 잔고 등 견실한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겪은 것은 경영진의 과한 욕심과 부동산 침체로 인한 PF대출 때문”이라고 인정하며 “정리할 곳은 과감히 정리하고 건실한 사업장을 살려 사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또한 “태영건설을 살리기 위해 티와이홀딩스와 SBS 보유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채권단의 도움을 간절히 부탁한다”고 전했다.

태영그룹의 이같은 추가 자구안에 대해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산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태영건설의 추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계열주가 보유한 TY홀딩스 지분과 SBS지분을 필요시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첫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말했다.

이어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미집행분 890억원을 어제 태영건설에 대여함으로써 정상화 추진 의지를 표명했다"며 "오늘 발표한 방안은 워크아웃의 기본 원칙을 준수하고 실행한다는 것을 확약하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채권단은 대주주와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계획 중 단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는다면 워크아웃 절차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또 실사 과정에서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에도 워크아웃 절차를 중단할 계획이다.

산은은 "계열주와 태영그룹은 이러한 점을 깊이 고려해 태영건설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오늘 발표한 자구계획과 책임이행 방안을 신속하게 추진해 협력업체, 수분양자,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의 피해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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