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전으로 흑자전환 성공할지 '주목'

(사진-라인게임즈)
(사진-라인게임즈)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라인게임즈가 최근 창세기전 IP 기반의 모바일과 콘솔 게임을 나란히 출시한 가운데 두 플랫폼이 각기 다른 성적표를 거두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라인게임즈 자회사 레그스튜디오는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이하 회색의 잔영)을 만든 콘솔 개발팀 해체를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게임이 출시된지 3주만이다. 기대이하의 부진한 성과에 대한 여파로 풀이된다. 

라인게임즈는 지난 11일 회색의 잔영 후속 관리와 창세기전 지식재산(IP) 운영 및 관리는 '창세기전 모바일' 개발사 미어켓 게임즈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회색의 잔영 안정적 서비스 유지와 출시를 준비 중인 창세기전 모바일에 모든 자원을 집중해 이용자 눈높이를 맞춰나간다는 방침이다. 

레그스튜디오 콘솔팀에 소속된 인력 중 일부는 미어캣게임즈로 이동해 콘솔 버전 안정화와 모바일 버전 개발에 합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과 창세기전 모바일 출시를 준비하면서 IP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다”며 “창세기전 모바일은 출시 이후에도 업데이트를 통해 스토리와 콘텐츠 계속 확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는 지난 9일 출시 이후 국내 모바일 주요 마켓 인기게임 순위 1위를 기록하면서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출시 전부터 새해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은데 이어 정식 서비스 이후에도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는 사전예약자 100만 명 돌파 등 많은 이용자들의 관심과 기대에 힘입어 정식 서비스 시작 하루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원스토어 게임 인기순위 1위를 기록했다. 애플 앱스토어는 시뮬레이션 장르 인기 1위(전체 게임 인기 최고 2위)에 랭크됐다. 16일 현재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 매출 순위 각각 18위, 17위에 자리하고 있다.

창세기전 모바일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한 차례 출시가 연기됐다. 당초 지난해 12월 출시 예정이었지만 출시 전 진행한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의 피드백을 반영해 BM 방향성부터 발열, 성장 구조 등을 개선하기 위해 출시를 한 차례 연기한 것이다.

유저들은 지난 12월 진행한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에서 나온 여러 피드백을 완성본에 반영한 부분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최적화를 통해 테스트 당시 지적됐던 프레임 끊김 현상이나 발열 등의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했고, 이용자에게 부담을 가중하는 BM(비지니스모델) 비중을 낮췄다. 

라인게임즈는 창세기전 모바일에 거는 기대가 크다. IPO(기업공개)를 위해서는 출범 이후 줄곧 이어온 적자고리를 끊어야 하기 때문에서다.  라인게임즈는 2022년 410억 원, 2021년 520억 원, 2020년 36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라인게임즈는 현재 창세기전 IP 신작 2종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신작 출시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2월 라인게임즈에 합류한 법률 전문가 출신 박성민 대표는 IPO 염두에 두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강도 높은 경영 쇄신에 돌입했다.

박 대표는 취임 한 달 만에 전체 직원의 10%를 상대로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지난해 자회사 4월 제로게임즈는 사실상 폐업했고, 5월에는 자회사 우주를 흡수합병하면서 엑소스 히어로즈 서비스를 종료했다.

또 자회사 스페이스다이브게임즈에서 6년 넘게 개발하던 '퀀텀 나이츠'도 개발을 중단하면서 경영효율화에 집중해왔다.

이와 동시에 라인게임즈는 넥슨 출신 개발 및 사업 전문가를 구원투수로 영입해 게임 개발 경쟁력을 강화했다.

라인게임즈는 김태환 전 넥슨코리아 부사장을 부사장으로, 윤주현 전 넥슨코리아 플랫폼 디렉터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조동현 전 넥슨코리아 신사업본부장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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