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조기 납품대금 9조 2000억원 규모
취약계층 지원 앞장...기부금, 생필품, 설 선물 등 전달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각 사)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각 사)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삼성, 현대차, LG 등 주요 그룹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5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중소기업협력센터가 '2024년 주요 기업의 설 전 하도급 및 납품대금 조기 지급 계획 및 2023년 실적'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주요 기업이 협력회사에 조기 지급하는 납품 대금은 9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6% 늘었다.

삼성은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회사에 물품대금 총 2조1400억원을 앞당겨 지급한다.

삼성전자가 1조4000억원을 조기 지급하는 것을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등 11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물품대금은 회사별로 예정일보다 최대 21일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설을 앞두고 협력사들에 납품대금 2조1447억원을 애초 지급일보다 최대 23일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오토에버, 현대위아 등에 부품과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6000여개 협력사가 그 대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조기 지급이 상여금을 포함한 각종 임금과 원자재 대금 등으로 협력사들의 자금 소요가 설 명절에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부담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1차 협력사들이 설 이전에 2차, 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해 수혜 대상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LG그룹도 협력사,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납품 대금 1조2000억원가량을 최대 14일 앞당겨 지급한다고 밝혔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등 8개 계열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LG 계열사는 납품 대금 조기 지급 외에도 협력사가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상생협력펀드, 직접 대출 등을 포함한 1조3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그룹 역시 설 명절을 맞아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파트너사들을 돕기 위해 중소 협력사 납품대금 8800억원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웰푸드, 롯데백화점,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등 29개 계열사가 1만4000여개 협력사에 당초 지급일보다 평균 9일가량 앞당겨 대금을 지급한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주요 계열사와 거래하는 1만2000여 중소 협력사의 결제대금 3022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9일 앞당겨 설 전인 오는 6일에 지급하기로 했다.

주요 기업들은 협력사 지원과 더불어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사회공헌활동,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삼성과 KT는 임직원 대상 온라인몰을 운영해 지역의 농수산물 및 특산물을 할인 판매한다. SK그룹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설 명절을 앞두고 울산지역 74개 협력사 소속 임직원들에게 34억원의 상생기금을 전달했다. 

현대차, LG, GS그룹 및 계열사 임직원들은 취약계층 관련 시설에 방문해 기부금, 생필품, 설 선물 등을 전달한다.

포스코와 협력사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설 제례용 다과 400상자를 제작해 지역 내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등 소외된 이웃에 전달하며 훈훈한 명절 분위기 조성에 나선다.

한화와 HD현대는 핵심 계열사가 소재한 울산지역 복지시설에 설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두산, 효성 등 주요 기업 및 계열사는 협력사 임직원 대상 명절 선물 지급, 취약계층 선물 전달, 봉사활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 명절을 맞아 따뜻함을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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