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이후 태어난 직원 자녀 대상 총 70억원 지급
국가가 토지 제공하면 셋째 출산시 영구임대주택 제공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출산장려금 기부면세 제도로 저출산 극복해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부영그룹)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부영그룹)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부영그룹(회장 이중근)이 자녀를 출산한 직원에게 자녀 1인당 1억 원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출산장려 대책을 내놨다. 또 부영그룹은 자녀 세 명을 출산한 직원에게는 국가가 토지를 제공하면 국민주택 규모의 영구임대주택을 제공한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저출산 문제해결을 위해 1억 원을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사례는 기업으로는 최초인 만큼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물론 파급력이 큰 마중물 역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영그룹은 5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개최한 ‘2024년 시무식에서 심각한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 이후 태어난 70명의 직원 자녀 1인당 현금 1억원씩 총 70억원을 지원하는 출산장려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우리 사회의 심각한 저출산 문제에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을 기업내에서도 반영하고, 무주택 서민의 실질적인 주거 안정에 기여하고자 영구 임대주택 공급 방안도 제시해 큰 화제를 모았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지난 2021년 이후 출산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출산장려금 1억 원을 지급하게 된 데에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미래세대를 위한 통 큰 결정이자 저출산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저출산 문제에 대해 “대한민국은 현재의 출산율로 저출산 문제가 지속된다면 20년 후 경제생산인구수 감소와 국가안전보장과 질서 유지를 위한 국방 인력 부족 등 국가 존립의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면서 “저출산의 배경에는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 그리고 일과 가정생활 양립에 어려움이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셋째까지 출산한 임직원 가정에는 국가로부터 토지가 제공된다면 임차인의 조세부담이 없고 유지보수 책임이 없는 국민주택을 제공해 앞으로도 저출산 문제해결을 위해 기업이 할 수 있는 노력들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1월 3일 아이를 출산한 손정현 주임은 “아이를 낳고 기른다는 게 경제적으로 얼마나 어려운지 출산 전후로 걱정이 많았는데 부영그룹의 파격적인 지원 덕분에 앞으로 둘째도 계획할 수 있게 됐다”면서 “회사가 큰 버팀목이 되어 주어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부영그룹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2021년 이후로 출산한 직원들에 자녀 1인당 1억 원 지급외에 자녀 대학 학자금 지급, 직계가족 의료비 지원, 자녀 수당 지급 등 사내복지를 운영중이다.

이 회장은 저출산 해법을 위한 ‘출산장려금 기부면세 제도’ 방안도 제시했다. 2021년 1월 1일 이후로 주민센터에서 확인된 출생아에게 개인이나 법인이 1인당 1억 원 이내로 기부하면 개인과 법인에게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방안이다.

이 회장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기부면세 제도 검토가 필요하다”며 “이런 제도가 뒷받침된다면 정부 외에도 개인이나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영구임대주택 공급 방안도 제안했다.

이 회장은 “임대주택의 하자와 분양전환 등 관련된 제도의 합리화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연구수행하면서 얻은 결론은 임대와 분양의 성격을 혼재시키는 분양대기 임대주택 제도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하자 갈등은 분양전환을 앞두고 주택의 가치를 높이고자 기획적으로 제기되어 임대인과 임차인간 분쟁의 대상으로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주택자의 주거불안 문제와 하자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택시장은 30%의 거주만을 위한 영구 임대주택과 70%의 소유주택으로 개편해 하자는 소유자의 유지보수로 대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이뤄진다면 주택시장 체제 개편으로 하자로 인한 분쟁과 시장의 구조적 마찰은 해결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중근 회장은 “앞으로 영구적인 거주목적의 임대주택으로 공급할 경우 주택관리가 매우 중요해지기 때문에 세계시장의 사례들을 벤치마킹해 향후 임대주택 전문관리기업으로서 살만한 집의 대명사가 되는 회사로 정착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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