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매출 37%, 영업이익 75%, 당기순이익 91%↑
올 5조 9147억원 수주 전망…차세대공중전투체계 1025억 원 투자 승인
강구영 사장 "적극적인 미래사업 투자와 실행으로 퀀텀 점프 기반 다질 것"

(사진-KAI)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글로벌 KAI 2050 비전 달성을 위한 미래사업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KAI는 지난해 잠정실적으로 매출 3조8193억원, 영업이익 2475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년도 대비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75% 각각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보다 91% 늘어난 2218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KAI 창사 이래 역대 최대이며, 당기순이익도 2016년(2645억원) 이후 최대를 기록하며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폴란드 FA-50GF 12대의 성공적 납품과 KF-21, 상륙공격헬기, 소해헬기 등 안정적인 체계개발, 코로나로 위축됐던 기체부품사업의 회복세가 최대 매출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4분기 실적이 주효했다. 영업이익은 15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했으며, 매출은 1조5100억원으로 7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294억 원으로 분기 단위 역대 최고 성과를 달성했다.

또한 지난해 4조6365억원의 수주를 기록하며 연초 가이던스(전망치)인 4조4769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수주 잔고는 지난해 연말 기준 21조8000억원이다.

KAI는 이날 올해 매출 3조7684억원과 전년 실적 대비 27.6% 증가한 5조9147억 원의 수주 가이던스도 발표했다. 수주는 평년 3조~4조원을 넘어 6조 원에 가까운 목표로 외형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KAI는 올해 KF-21 최초 양산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으며 수리온 첫 수출, FA-50의 신규시장 개척 등 지난해 대비 144.6% 증가한 3조368억원을 완제기 수출 목표로 제시했다. 글로벌 민항기 시장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기체부품사업도 전년 대비 42.46% 상승한 1조1075억 원의 수주를 기대했다.

매출은 지난해 시작된 한국 공군의 TA-50 2차 사업 납품을 이어가고 연말 LAH 소형무장헬기 양산 납품 시작 등 안정적인 주력사업 추진과 체계개발 중인 상륙공격헬기와 소해헬기의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KAI는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래역량 강화를 위한 핵심 기술개발을 위해 올해 차세대공중전투체계와 AAV, 우주모빌리티 등 미래 6대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일 열린 이사회에서 미래 핵심사업인 차세대 공중 전투체계의 핵심 기술개발을 위한 총 102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승인했다. KAI는 이번 투자를 통해 무인전투기 개발을 위한 개념연구과 자율비행 실증, AI 파일럿 편대운용 제어 및 고성능 데이터링크 통합 기술 등 유무인 복합체계의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주력 고정익, 회전익 기종에 유무인 복합체계를 적용하고 2030년 추진이 예상되는 무인전투기 체계개발사업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목표다. 향후 KF-21과 FA-50 수출형 유무인 복합패키지로 수출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신규 사업화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구영 KAI 사장은 “지난해 불안정한 글로벌 환경을 극복하고 KAI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KAI DNA를 증명했다”며 “2024년에는 수출 기종을 다변화하고 미래사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와 실행을 통해 퀀텀 점프의 기반을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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