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방문…기술 개발 로드맵, 중장기 사업전략 등 점검
이재용 회장,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회장이 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 접합체) 제조시설 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회장이 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 접합체) 제조시설 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방문해 '과감한 도전'과 '한계 돌파'를 주문했다.

이 회장은 최근 경영권 승계 관련 '1심 무죄' 선고 후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시아 지역을 방문한 뒤 지난 11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고, 곧바로 국내 바이오 신사업 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바쁜 대내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은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방문해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 3조7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 수주 3조5000억원의 성과를 각각 기록했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자가면역질환, 항암제, 혈액질환, 안과질환 치료제 등의 판매 허가를 획득해 창립 12년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 회장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는 5공장 현장과 현재 가동중인 4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진으로부터 기술 개발 로드맵, 중장기 사업전략 등을 보고받았다.

삼성은 2010년 바이오를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한 뒤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2016년 상장 당시 연 매출은 3000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7년만에 12배 성장했다. 생산 능력은 공격적인 투자 효과로 2022년 세계 1위에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 건설, ADC(항체-약물 접합체) 경쟁력 확보, 투자 펀드 운영 등 미래준비에 나서고 있다. ADC는 항체에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을 붙여 다른 세포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 기술이다.

바이오 업계는 2022년 8조원 규모였던 ADC 시장이 2026년까지 17조원으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특히 내년 4월부터 5공장 가동을 시작할 예정으로, 생산능력은 18만리터다. 회사는 현재 글로벌 20대 제약사 중 14곳은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생산능력 초격차를 확보하기 위해 5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조성해 미래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조성한 2400억원 규모의 펀드로, 유망한 바이오 기술 기업 지분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난치성 뇌 질환 분야 신약을 개발하는 국내 기업 에임드바이오에 지분 투자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등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제2바이오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으로, 매년 400여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하고 있다. 협력사와 건설인력 고용 창출 효과까지 합하면 2032년까지 1만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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