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글로벌委 회의 진행, 최창원 의장 비롯 계열사 CEO 참석
계열사 실적 부진·투자 성과 저조에 따른 위기의식 반영

SK 서린사옥. (사진-SK)
SK 서린사옥. (사진-SK)

[일요경제 민다예 기자] SK그룹이 24년 만에 토요 사장단 회의를 부활시키며 고강도 쇄신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그룹 내 변화의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 17일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6∼7명이 참석했다.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는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들과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여해왔다. 이전까지는 월 1회 평일에 개최됐지만, 격주 토요일로 개최 요일과 주기가 변경된 이후 이날 첫 회의가 진행됐다.

SK그룹의 토요 사장단 회의가 부활한 건 2000년 7월 주 5일 근무제 도입 이후 24년 만이다. 주말 사장단 회의의 부활은 그룹 수뇌부가 갖는 위기 의식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그룹 각 계열사도 경영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적자 행진을 이어온 배터리 계열사 SK온의 이석희 CEO 사장은 흑자 달성 시까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또 임원들에게 오전 7시 출근을 권장했다. SK온은 당초 지난해 4분기에 흑자전환을 목표했으나 실패했다. 지난해 영업손실 5818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을 45.8% 줄였으나 적자 탈출에는 실패했다.

이 사장은 취임 후 첫 임원 간담회에서 "2024년은 '턴어라운드 원년'이라는 막중한 소명 속에 CEO와 임원이 사활을 걸고 위기 극복에 앞장서서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경영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내실을 갖추는 한 해가 돼야 한다”며 ‘해현경장’(解弦更張·거문고 줄을 고쳐 매다)의 자세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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