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신한은행과 함께 '쏠트래블 체크카드' 내놔
KB국민카드,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 4월중 출시
무료 환전과 해외 결제·출금 수수료 면제...가입자 유치경쟁 치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사진=연합뉴스)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종식으로 해외 여행 수요 급증으로 이들이 나라밖에서 사용한 카드금액이 2배이상 급증한 가운데 카드사들이 무료 환전과 해외 결제·출금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앞세운 해외체크카드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기준 국내 9개 카드사의 개인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은 16조8526억원이다. 이는 전년 11조9358억원에 비해 41% 늘었다. 2년 전인 2021년 8조2898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올랐다. 

이같이 개인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이 급증한 이유는 코로나19 유행 종식으로 해외 여행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작년 누적 해외여행객은 약 2271만명으로 전년 655만명보다 약 3.5배 늘었다.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 2871만명과 비교했을 때 약 79% 회복했다. 

국내에서 해외 쇼핑몰을 이용하는 '직구족'의 해외 결제액 역시 6조7567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7%(1조4327억원) 늘면서 해외 사용액을 끌어올렸다. 

올해 역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자 카드사들은 해외  여행객을 겨냥해 수수료 면제, 환율 우대 혜택 등을 담은 전용 카드 출시가 잇따르면서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카드는 KB국민은행과 협업해 오는 4월 중 해외 이용 특화 카드인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카드에는 환전 수수료 면제, KB Pay 이용 시 추가 할인 등 여행에 관심이 많은 고객을 위한 다양한 혜택들이 포함될 예정이다.

신한카드도 지난 14일 신한은행과 함께 ‘쏠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쏠(SOL) 트래블 체크카드' 이미지. (사진=신한카드)
'쏠(SOL) 트래블 체크카드' 이미지. (사진=신한카드)

‘쏠트래블 체크카드’는 기본 서비스로 △전세계 30종 통화 100% 환율우대 △해외결제 및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 △국내 편의점 5% 할인 △국내 대중교통 1%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전 세계 1200여개 공항라운지를 상·하반기 각 1회씩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마스터카드 트래블 리워드 서비스(25개국 400여개 가맹점 캐시백 최대 10%)과 더불어 △일본 3대 편의점 5% 할인 △베트남 그랩(Grab) 및 롯데마트 5% 할인 △미국 스타벅스 5% 할인 등을 제공한다.

환전 후 전용 외화계좌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 중 미달러(USD)와 유로(EUR)에 대해서는 각각 연 2%, 연 1.5% 특별금리도 적용한다. 3월 중 ‘자동환전 및 충전’ 서비스도 추가 탑재할 예정이다.

쏠트래블 카드는 신한은행 모바일 뱅킹 앱인 ‘쏠(SOL)뱅크’을 통해 외화통장 가입 후 체크카드 발급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카드도 지난해 8월 외화 충전 및 결제 서비스 플랫폼 트래블월렛과 PLCC 상품 ‘트래블월렛 우리카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존 트래블월렛에서 제공 중인 선불 서비스에 신용카드 기능을 추가로 탑재했다. 해외 이용 시 미리 충전한 트래블페이 충전금액이 우선 차감되고 잔액이 부족하면 자동으로 신용으로 전환돼 후불결제된다.

국내 이용 금액의 1%와 해외 이용 금액의 2%를 트래블포인트로 적립 가능하고 선불 및 신용 결제금액 모두 비자 브랜드 이용수수료 1.1%와 해외이용 수수료 0.3%를 면제 받을 수 있다. 트레블페이 결제한도 및 연결 계좌 역시 제한 없으며, 전세계 38개국의 통화로 환전 가능하다.

카드사들이 앞다퉈 해외여행자 전용카드 출시에 나선 것은 하나카드의 트래블러그 카드를 의식한 행보란 분석이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사진=하나카드)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사진=하나카드)

하나카드가 지난 2022년 7월 수수료 없이 외화를 디지털 환전할 수 있는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로 출시한 트래블로그가 큰 인기를 끌면서 해외체크카드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해외 체크카드 시장점유율(해외·체크·개인 기준)은 37.7%다. 지난해 2월 대비 5%포인트가량 상승한 수치로 전업 카드사 7곳 가운데 1위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시장점유율은 29.7%로 2월 대비 2.7%포인트 감소했다. 2위 신한카드와의 격차도 같은 기간 2.5%포인트에서 10%포인트로 벌어졌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2월말 20.7%에서 지난해 12월 말 19.1%로, KB국민카드는 지난해 2월말 16.8%에서 지난해 12월말 15.5%를 기록해 각각 0.9%포인트, 1.3%포인트 감소했다.

신한·KB국민ㆍ우리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시장점유율이 감소한 것과 달이 하나카드의 해외시장점유율이 급상승해 1위로 올라선 배경에는 트래블로그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7월 출시한 트래블로그는 ‘환전·ATM 출금 수수료 무료’라는 혜택을 등에 업고 가입자 수가 1년 새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트래블로그 가입자 수는 해외여행객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1월 50만명에서 지난해 말 300만명을 넘겼다. 해외 직불·체크카드 이용 금액(개인 고객 기준·연간 누계)도 1조724억원을 기록, 카드사 중 유일하게 1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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