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영업이익률 매년 급감...재무구조 개선 시급
도시정비사업 저가수주 전략 재검토 전망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신임 대표. (사진=포스코)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신임 대표. (사진=포스코)

[일요경제 김사선 기자] 포스코이앤씨의 대표가 4년만에 재무·전략통인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교체되면서 향후 전개될 경영전략 변화에 건설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그룹 내 재무와 전략 전문가로 꼽히는 전중선 신임 대표가 양적성장 보다는 저하된 수익성 회복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까지 한성희 사장이 양적성장 정책을 펼치면서 매출과 수주규모가 크게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1일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면서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을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1962년생인 전중선 신임 대표는 안동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옛 포항제철로 입사해 37년 동안 근무한 '정통 포철맨'이다. 지난해 초까지 포스코홀딩스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근무하는 등 그룹내 대표적인 재무‧전략통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원료구매실장, 포스코 경영전략실장,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 등 재무‧전략분야에 주로 활동해 왔다.

재무 전략 분야가 강점인 전 신임대표는 양적성장을 추구해 온 전 한성희 대표와 달리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포스코이앤씨의 매출과 수주규모는 대폭 늘어났지만 영업이익률은 상대적으로 떨어져 수익성 관리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매출 10조1660억원, 영업이익 2010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이후 10여년만에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수주 규모는 2020년 2조4350억원에서 시작해 2021년 4조213억원, 2022년 4조5892억원, 지난해 4조5988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주를 거뒀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20년 3797억원, 2021년 4409억원, 2022년 3086억원, 2023년 2010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2021년 5.4%, 2022년 3.3%, 2023년 2.0% 등으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 이는 경쟁사인 대우건설과 DL이앤씨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5.7%, 4.1%인 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미친다.

이에 전중선 대표는 올해 건설업계의 원자잿값 상승 부담이 여전한데다 고금리·미분양 지속에 따른 부동산 PF 리스크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양적성장보다는 영업이익률 개선을 통한 재무건전성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낮은 공사비를 제시하며 시공권을 확보해 온 저가수주 전략에 메스를 들이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최근 포스코이앤씨는 노량진뉴타운 내 최대어로 꼽히는 노량진1구역에 단독입찰했다.

반면 삼성물산과 GS건설, 호반건설 등이 경쟁사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지만 500억원(현금 200억원과 보증보험증권 300억원)의 높은 입찰보증금과 조합의 3.3㎡(1평)당 공사비 730만원 책정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우려해 참여를 포기했다.

또 올해 초 부산 최대 재개발사업인 1조1321억원 규모의 부산 촉진 2-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에서도 3.3㎡당 공사비를 경쟁사인 삼성물산 969만원보다 77만원 낮은 891만원을 제시해 시공사로 선정됐다.

하지만 최근 정비사업 수주에서 공사비가 3.3㎡ 당 1000만원 안팎으로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공사비 770만원은 너무 낮다는게 건설업계의 지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가 저가 수주 전략을 지속할 경우 영업이익 감소 는 물론 재무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전 신임대표가 불확실성이 커진 건설업계의 상황을 인식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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